연말연시 이웃돕기를 위한 '사랑의 온도'가 대구에서 가장 먼저 100도에 도달했다.
대구사회 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20일 '희망2018 나눔캠페인'을 시작한지 58일 만인 지난 16일 92억8,000여만원을 모금해 목표(92억100만원)을 넘어섰다.
캠페인 시작부터 포항 지진피해 성금모금과 이원화, 일명 어금니 아빠 사건, 일부 모금단체의 기부금 악용, 한파 등으로 목표달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대구모금회 측은 "이런 위기 상황에서도 국채보상 정신을 이어받은 시민 1만3,700여명의 나눔 정신이 빛을 발했다"며 반겼다.
올해 캠페인에서 ㈜우리텍이 역대 최고액인 5년간 50억원을 기부하기로 약정했고, 한국감정원이 9억2,000만원을 기부, 사랑의 온도를 10도씩 높였다.
기부천사로 불리는 '대구 키다리 아저씨'가 6년째 억대 기부를 이어갔고, 9명이 캠페인 기간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에 이름을 올렸다.
향토기업인 DGB금융그룹, 삼익THK㈜, 화성산업㈜, 희성전자㈜?등도 1억원 이상 내놓으며 기부 행렬에 동참했다. 16일까지 대구지역 모금액(92억8,000여만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 모금액(83억8,000여만원)보다 11% 가량 많다.
기부금 중 저금통을 내놓은 유치원생, 쌈짓돈을 꺼낸 노인, 건물 청소를 하는 중년 여성 등 개인이 기부한 액수가 23억원으로 전체의 24.8%를 차지했다.
함인석 대구 모금회장은 "국채보상운동의 나눔 정신이 깃든 대구 시민의 저력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며 감사를 전한 뒤 "소중한 사랑을 한 치의 소홀함 없이 소외된 이웃에게 골고루 잘 전하겠다"고 약속했다.
희망2018 나눔캠페인은 이달 31일까지 계속된다.
김만영 기자 manykim304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