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일상생활은 그날이 그날이다. 변화가 없는 것이 우리의 일상이다. 이 같은 일상을 살다보면, 변화를 줘야만 새로운 에너지가 충전되어, 도전적인 삶을 살게 된다.
자연은 세월 따라 때맞춰 변한다. 이 변화에 따라 각 지자체마다 해당 지자체에 알맞은 축제판을 벌인다. 더구나 한겨울엔 추위 탓에 온몸이 움츠려든다.
이때에는 한겨울의 축제를 찾아, 움츠려든 몸과 마음을 활짝 펴서, 일상에 변화를 줘, 새로운 내일을 마련한다면, 축제는 일상의 일탈과 같다. 한때의 일탈이 바로 축제라고 말할 수 있다.
겨울축제는 얼음이다. 경북도는 지리적인 특색에 따라, 천연 얼음판을 보기에 힘이 든다.
안동은 우리나라에서도 저명한 암산의 얼음판이 있다. 이 얼음에서 일탈의 축제를 겨울에 즐길 수가 있다. ‘2018 안동암산 얼음 축제’(이하 축제) 개막은 오는 20(토요일)일이다. 폐막은 28일이다. 축제 슬로건은 ‘대한(大寒)이와 소한(小寒)이의 신나는 겨울여행’이다. 이번 축제의 특징은 가족형이다.
축제를 1주일 정도 앞둔 지난 주말 암산유원지에는 5천 명 넘는 인파가 몰려들어, 축제성공을 예감했다.
예년과는 달리 이번 겨울은 강추위에 열흘정도 빨리 얼음이 얼었다. 지난 1일 암산스케이트장까지 개장했다.
방학을 맞아, 천연빙질을 즐기려는 인파로 북적였다. 현장에서 스케이트와 다양한 모양의 썰매를 대여한다. 스노모빌에 오리모형을 달아 끄는 얼음기차가 동심을 자극했다.
대구, 경남, 울산, 부산 등 얼음을 접하기 어려운 남부지역에서는 주말을 맞아, 전세 버스 등으로 온종일 얼음을 지치다 가는 모습에서 축제의 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지난 10일 안동시와 안동소방서, 안동시 재난안전네트워크 합동으로 안전점검에서 암산의 얼음두께는 최저 28㎝에서 최고 42㎝이었다. 강원발전연구원에서 제시한 20㎝를 훌쩍 넘었다. 축제개최에 지장이 없는 얼음이다.
암벽동굴과 암산교 사이 절벽에는 물을 뿌려 얼음 빙벽을 만들었다.
축제장으로 활용될 얼음판 위에는 미끄럼틀, 이글루, 양반탈, 전탑, 사슴마차, 백조의 호수 등 얼음조각전을 준비한다.
암산교를 경계로 송어낚시와 빙어 낚시터를 마련한다. 스케이팅과 썰매타기, 미니 컬링장, 민속놀이장도 꾸몄다. 암산교 부근에는 유로번지와 빙상자전거, 로봇바이크장도 마련했다.
많은 인파가 몰릴 것에 대비해 6,500면 규모의 주차장도 마련했다. 남악보 아래 2,500면, 광음교 주변 1,000면, 고산정 가든 앞에 200면을 조성했다.
예비주차장으로 암산교차로 서편 농지에도 2,500면 규모로 조성했다. 그동안 많은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화장실도 45명이 동시 사용 가능한 대형 이동화장실 4동, 주차장엔 간이화장실 2동을 설치했다. 대형 화장실 1동은 여성 전용이다.
축제가 열리는 암산유원지는 물과 절벽, 구릉이 어우러져 멋진 풍광을 연출하는 전국 최고의 천연 스케이트장으로 정평이 났다.
자암산이 병풍처럼 둘러싼 미천은 어느 곳보다 일찍 찬 기운이 서려 최고의 천연빙질을 만들어 준다. 산과 강이 맞닿는 기암절벽에는 천연기념물 252호인 구리측백나무가 신비로운 자태를 뽐내며 자생한다.
안동시 축제관계자는 영남권에서는 드물게 열리는 겨울축제이다. 강원도 일원에서 열리는 겨울축제를 찾기에는 거리와 시간적 제약이 많다.
부산·경남 지역은 가까워서 암산축제장으로 많이 찾을 것으로 예상한다. 관광객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축제를 즐기다갈 수 있도록 축제준비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축제가 일탈이라면, 낯선 곳인 안동으로 온 ‘얼음 관광객’들에겐 안전이 최고의 선물이다. 안전요원을 곳곳에다 배치하고, 특히 심신이 약할 수가 있는 어린이와 어르신들에겐 안동시가 안전을 지켜 줘야한다. 보다 안전할 때가 최고의 축제 선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