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의 '금고(金庫)' 쟁탈전이 치열하다. 14만명의 경찰공무원 대출 사업권을 뺏긴 신한은행이 600조원 기금을 운용 중인 국민연금공단 주거래은행 자리를 지키기 위해 자존심을 건 한판 대결을 시작했다.15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연금 주거래은행 자리를 놓고 신한은행, KB국민은행, 우리은행, KEB하나은행 등 시중은행이 맞붙었다. 우선협상대상자는 이르면 22일 판가름 난다. 계약 기간은 내년 3월부터 2021년 3월까지 3년간이고 1년 단위 평가를 거쳐 최대 5년(2회 연장)까지 주거래은행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갈수록 신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영업이 어려워지면서 시중 은행들이 앞다퉈 '기관 영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 주거래은행으로 선정되면 자금 결제부터 보험료 수납, 임직원 급여 지급, 급여지급계좌 설치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초기 투입 비용도 적지 않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우량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매력적이다. 시중 은행 관계자는 "일반 고객 유치가 점점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기관 영업권을 따내면 한꺼번에 영역 범위를 넓힐 수 있어 은행들이 사활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