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동해안의 고수온으로 인한 물고기 폐사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7일 포항시 등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첫 피해가 발생한 이후 이날 오후까지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Y수산 등에 양식하던 강도다리, 넙치 등 12만여마리가 폐사했다.이날 오전까지 폐사한 강도다리는 5만여마리였지만 피해 양식장이 10곳에서 14곳으로 늘면서 피해도 커졌다.또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 강사리 앞바다의 해상 가두리 양식장에서 조피볼락 수십만마리가 죽은 것으로 알려져 포항시 등이 정확한 피해 상황을 파악 중이다.해상 가두리는 수심 10m 이하의 차가운 물이 흐르는 곳에 설치돼 있어 고수온으로 인한 피해 발생 우려가 적었다.포항시 관계자는 "해상 가두리에서 폐사가 시작되면 육상 수조식 양식장의 피해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이어 "올해 고수온 피해가 사상 최악의 사태로 번질 수도 있다"며 "현재로서는 태풍이 발생해 물을 뒤집어 놓는 것 외에는 달리 손쓸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포항지역에는 육상 수조식 양식장 41곳과 해상가두리 11곳, 축제식 5곳 등 58곳에서 약 1100만마리의 물고기를 양식하고 있다.포항=권영대 기자 sph900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