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경(29·한화)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마라톤 클래식(총상금 160만달러)에서 정상에 올랐다.김인경은 24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실베니아의 하이랜드 메도우 골프클럽(파72·6512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버디만 8개를 잡아 8언더파 63타를 적어냈다.최종합계 21언더파 263타를 기록한 김인경은 2위 렉시 톰슨(미국·17언더파 267타)을 4타차로 여유있게 따돌리고 우승했다. 우승상금은 24만달러(약 2억7000만원).한국은 전신이던 제이미 파 클래식 시절을 포함해 이 대회에서만 11번째 우승을 차지하게 됐다. 박세리가 1998, 1999, 2001, 2003, 2007년까지 무려 5차례나 우승했고, 2006년 김미현, 2009년 이은정, 2010년 최나연, 2012년 유소연, 2015년 최운정이 우승한 바 있다.지난달 초 숍라이트 클래식 정상에 올랐던 김인경은 한 달여만에 시즌 두 번째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면서 통산 6승을 기록했다. 지난 2007년부터 LPGA투어에서 활동한 김인경이 시즌 멀티 우승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 시즌 LPGA투어에서의 멀티우승은 유소연(27·메디힐)에 이은 두 번째.김인경의 우승으로 인해 한국선수들은 올 시즌 LPGA투어 20개 대회 중 절반인 10승째를 합작하게 됐다. 유소연과 김인경이 2승씩을 올렸고, 장하나(25·BC카드), 양희영(28·PNS창호), 박인비(29·KB금융그룹), 이미림(27·NH투자증권), 김세영(24·미래에셋), 박성현(24·KEB하나은행)이 각각 1승씩을 올렸다.3라운드까지 선두 넬리 코다(미국)에 2타 뒤진 2위였던 김인경은 이날 탁월한 샷감을 발휘하며 간단히 순위를 뒤집었다.1번홀(파4)부터 버디로 기분좋게 출발한 그는 3번홀(파4)과 4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면서 일찌감치 선두로 나섰다. 이어 7번홀(파5)부터 3연속 버디로 전반에만 6타를 줄이면서 2위 그룹과의 격차도 5타 이상으로 벌려 우승을 예감했다.김인경은 후반들어 파 세이브 행진을 이어갔다. 14번홀(파3)을 마친 후로는 기상 악화로 잠시 경기가 중단됐고, 한 시간 넘게 기다려야 했다.하지만 경기가 재개된 이후에도 김인경의 감각은 그대로 유지됐다. 그는 15번홀(파4)에서 버디를 낚은 데 이어 16번홀(파4)에서도 한 타를 더 줄여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김인경은 남은 두 홀을 파세이브하고 우승을 확정지었다.시즌 2승을 노리던 톰슨은 마지막날 5타를 줄이면서 김인경을 추격해봤지만 역부족이었다. 최종합계 17언더파로 시즌 5번째 준우승의 아쉬움을 삼켰다.3라운드까지 선두였던 코다는 마지막날 3오버파로 부진하면서 순위가 내려앉았다. 결국 최종합계 12언더파 272타로 공동 8위에 머물면서 데뷔 첫승을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지난주 US 여자오픈에서 우승했던 박성현은 2주 연속 우승을 노렸지만 마지막날 한 타를 줄이는 데 그치면서 최종합계 13언더파 271타 공동 6위로 '톱10'을 기록하는 데 만족했다.김효주(22·롯데)와 양희영은 최종합계 11언더파 273타 공동 13위로 대회를 마쳤다.디펜딩 챔피언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최종합계 9언더파 275타를 기록해 이미림, 최운정(27·볼빅) 등과 함께 공동 20위를 기록했다.전인지(23)는 마지막날 3타를 줄이면서 최종합계 8언더파 276타 공동 27위를 마크했다.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