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의 ‘명이’<사진>가 국제슬로푸드 생물다양성재단 '맛의 방주(Ark of Taste)'에 승인돼 인증서를 받았다.
지난 9일 울릉군 관계자와 슬로푸드울릉지부회원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두레생협연합회에서 개최된 국제슬로푸드 '맛의 방주'수여식에서 울릉도 ‘명이’가 국제슬로푸드 생물다양성재단의 인증서를 받았다.
‘맛의 방주’는 멸종위기에 놓인 종자와 품목을 찾아서 기록하고, 목록을 만들어 널리 알리기 위한 국제슬로푸드협회의 인증 프로젝트로 전세계 네트워크를 통해 해당 품목이 소개되고 있다.
군에서는 맛의 방주에 그간 2013년 칡소, 섬말나리 등재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손꽁치, 옥수수엿청주, 홍감자, 긴잎돌김, 물엉겅퀴를 등재시킨데 이어, 춘궁기 울릉 개척민의 목숨을 이어준 스토리를 지닌 '명이'를 우리나라에서는 111번 째, 울릉군에서는 8번 째로 등재시켰다.
나물의 정식 명칭인 '울릉산마늘'이란 이름 대신 지금도 울릉도 주민은 대다수가 명이나물이라 부르고 있는데, 명이는 주민들에게 소득작물 이상의 의미를 지닌 역사적인 산물이라 할 수 있다.
‘명이’관련 기록을 살펴보면 일제식민시절이었던 1928년 9월 2일자 동아일보 ‘울릉도 순례편’에 “산기슭에 무진장 깔려 있는 명이풀(명을 이었다고 하여 명이초라 부른다)을 뜯어 먹고 한 해를 지냈다는 것은 이 섬 사람들 누구나 다 전하는 이야기다”라고 하는 100여년 전 자료가 남아 있다.
이런 사실에 비추어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개척 당시부터 울릉 주민이 산마늘을 ‘명이’라 불러왔다는 자료는 울릉도 명이 이름유래의 중요한 근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남한권 군수는 “울릉군민에게 특별한 명이가 국제슬로푸드협회 맛의 방주에 등재된 것을 기쁘게 생각하며, 이를 계기로 울릉 명이가 세계적인 명품으로 자리매김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향후에도 적극적으로 지역내 슬로푸드 자원을 발굴해 맛의 방주에 추가로 등재시키는 작업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