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구 의회가 20일, 지자체와 수년간 불법 수의계약을 체결한 구의원에 대한 징계안을 상정하려 했으나, 의원 과반수가 불참해 안건을 처리하지 못한 일이 발생했다.
대구 중구의회에 따르면 이 날 오전 열린 제294회 임시회에 중구 권경숙, 김효린, 안재철 구의원이 불참해, 정족수 미달로 회의가 무산됐다.
구 의회는 국힘 5명, 민주당 1명 등 6명으로 이뤄졌는데, 이날 민주당 소속 위원 안재철(나 선거구)의원과 국힘 권경숙(가 선거구), 김효린(나 선거구)의원이 불참했다.
한편 안 의원은 갑작스러운 개인 사정으로 회의에 참석하지 못했으며, 권 의원과 김 의원은 사전 통보 없이 무단결석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날 임시회에서는 대구 중구청과 여러 차례 불법 수의계약을 맺은 국힘 권경숙(가 선거구)에 대한 징계안 등을 살펴 볼 예정이었다.
앞서 권 의원은 지난 제8대 중구의회 임기 당시 자신과 자녀가 운영하는 업체 2곳을 통해 중구청과 17여건의 수의계약을 맺어 1000여만 원 상당의 이익을 얻은 것으로 알려진다.
의회 관계자는 "이날 임시회에서 권 의원에 대한 징계안 상정은 하지 못했지만 윤리자문위는 오는 22일 예정대로 진행한다"며 "안건 상정이 안 되더라도 윤리위 진행은 법적으로 가능하다"고 전했다.박채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