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철회를 요구하는 경북 성주군민의 분노가 폭발했다.㈔한국농업경영인회 성주군연합회 소속 농업인 200여 명은 지난달 30일 오전 성주읍 성산리의 한 참외 비닐하우스 농가에서 트랙터 20여대를 동원, 참외밭 갈아엎기 퍼포먼스를 했다.성난 농민들은 트랙터로 비닐하우스 2개동(990㎡)과 그 안의 참외 넝쿨을 갈아엎었다.성주 사드배치 철회 투쟁위원회와 ㈔한국농업경영인회 성주군연합회는 이날 참외밭 갈아엎기 퍼포먼스에 앞서 기자회견을 통해 "국가안보도 중요하지만 국민의 희생을 강요하면서까지 일방적으로 성주를 사드배치 지역으로 결정한 것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사드설치 예정지로 발표된 성산은 산 정상에서 성주읍까지의 거리가 불과 1.5㎞에 지나지 않으며 군민 과반수가 생활하고 있어 벌써 군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국민의 여론 수렴 과정도 없었고 성주 주민들에 대한 설명 과정도 없었으며 환경영향 평가 절차도 거치지 않은 정부의 결정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언성을 높였다.또 "나라의 운명, 미래 세대의 장래에 큰 영향을 끼칠 사드 배치를 방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이어 "연간 4000억원, 국내 생산량 60~70%를 차지하는 성주 참외가 사드로 인해 큰 위기에 봉착됐다"면서 "참외 농사에 평생을 걸어온 농업인들이 사드배치 문제로 요즘 불안에 떨고 있다"고 주장했다.성주/김명식 기자 hyewon@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