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킬링 문항’문제로 교육계가 어수선한 가운데, 대구에서는 일부 중학교 시험문제가 잘못 출제 되는 일이 발생했다.
우선, 이달 초 치러진 대구 수성의 한 공립중 1학년 기말고사 영어시험에서 1개의 출제 오류가 발견 됐다.
한편 해당 문제는, 객관식 오지 선다형으로 보기에 따라 3개 문항이 정답이 될 수 있도록 출제돼 일부 학생과 학부모는 교사의 무책임한 출제 태도를 지적하고 있다.
해당학교 학생·학부모에 따르면, 문제가 된 문항은 용돈 사용 명세가 적힌 표와 어머니와 아들의 대화를 읽고 적절하지 않은 표현을 찾아내는 문제다.
출제 의도는 표와 일치하지 않아 문맥상 어울리지 않는 문항을 찾아내라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2개 선택지가 철자(spelling)와 동사 시제(時制)를 제대로 확인하거나 지키지 않아 이와 관련된 선택지가 적절하지 않다고 고른 학생도 많았다.
특히 출제자는 문제를 낸 뒤 재대로 확인하지 않은 듯 간단한 단어인 'because'를 'bacause'로 잘못 표기해 선택지에 했다.
해당 학교는 문제가 생기자 학업성적관리위원회를 열어 해당 문항을 복수 정답이 아닌 '무효'처리하고 25문항 100점 만점의 영어시험 '96점'만점으로, 환산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한 학부모는 "어쨌든 정답이 될 수 있는 3개 문항을 고른 학생에게는 점수를 인정해 줘야 하는데 형식적 성적관리위원회를 거쳐 해당 문항을 무효 처리하기로 한 것은 '교사 위주의 편의주의'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 학교는 영어뿐 아니라 1학년 수학 시험 때도 출제 오류가 발견돼, 시험 도중 2차례에 걸쳐 3문제가 수정되는 일도 있었다.
아울러 비슷한 시기 기말고사를 친 수성구 한 사립 중에서는 객관식 17문항 가운데 14문항이 문제 풀이 앱에 올라와 있는 것과 대부분 일치하거나 선택 항의 순서만 일부 바꿔 출제돼 문제가 됐다.
문제가 불거지자 이 학교는 학업성적관리위원회를 열어 재시험을 치르기로 결정했고, 학생과 학부모에게 사과하기도 했다. 김봉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