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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사회

영주·봉화, 6월의 마지막 날 ‘폭우에 멍들다’

김봉기 기자 입력 2023.07.02 10:54 수정 2023.07.02 13:14

산사태로 14개월 여아 결국 사망
주택 잠기고 도로·제방 곳곳 유실
농작물 176㏊ 침수·매몰 추정돼
하천 34곳, 도로·교량 6건 피해

↑↑ 지난 30일 폭우로 인한 산사태로 매몰된 영주 상망동 한 주택이 폐허로 변해 있다.<뉴스1>

영주와 봉화 등 경북 북부지역에, 지난 30일 쏟아진 폭우로 피해가 속출했다.

한편, 이 비로 인한 산사태로 14개월 여아가 매몰돼 숨졌고, 도로와 주택 곳곳에는 물과 토사가 들어찼다.

또 하천 제방과 도로 유실, 농경지 침수 등 피해가 이어졌다.

경북도 등에 따르면 지난 30일 호우로, 영주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집안에 밀려든 토사에 매몰됐던 14개월 여아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많은 양의 토사가 산 아래 있는 3대가 살고 있던 주택을 덮치며 벽과 지붕이 무너졌다. 집안에는 성인 7명과 아이 3명이 거주 중이었다.

한편 영주 시가지 도로에는 지난 밤 사이 물이 가득 들어찼고, 상망동 등 아파트단지와 주택가 등 골목길과 이면도로도 물바다를 이뤘다.

영주에서는 주택 침수 신고가 100여건 접수됐다. 상망동, 영주2동, 휴청1·2동 도로가 물에 잠겨 일부 구간 통제되기도 했다.

또 아파트 건설 현장 토사가 밀려 안전 펜스 옆에 주차된 차량 5대를 덮쳤고, 봉현면 두산리에서는 산사태가 발생해 사찰 일부가 매몰되기도 했다.

영광여중 인근 마을에서도 산 사태가 발생해 주택 1동이 흙과 나무에 뒤덮였고, 맨홀에서 빗물이 역류하며 도로로 흘렀다. 학교 인근 맨홀에서 빗물이 역류해 교내로 흘러들기도 했다.

상망동 일대에서는 산사태로 인해 15세대 주민 43명이 대피했다.

봉현면 하촌2리 하촌교는 붕괴해 출입이 통제됐다.

영주동에서는 주택 배수구가 막혀 물이 역류하면서, 고립된 70대 여성 2명이 요양보호사의 신고로 구조됐다.

한편 봉화읍 등 4개 읍·면에서 주택 30동에 물이 들어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또 185가구가 정전됐다가 복구 완료됐으며, 소규모 하수처리장 2곳이 하천 범람으로 물에 잠겼다.

봉성면 봉양리 일원 도로 유실로 상수관이 파손돼 39가구에 수돗물 공급이 끊겼고, 다른 지역에서는 관로가 유실돼 17가구가 단수됐다.

법전면에서는 호우에 차량 5대가 떠내려갔고, 선로 유실로 영주∼동해 간 열차 운행이 중단되기도 했다.

봉화군에서는 50가구에 54명이 침수나 산사태 등을 피해 일시 대피했다.

경북소방본부는 인명구조 12건(24명), 주택과 도로 침수 및 토사 유입, 낙석, 도로 장애 등 110건의 안전조치를 한 것으로 집계했다.

행정 당국은 주택과 상가 피해는 19동으로 잠정 집계했다.

당국은 마당 등에 물이 들어온 경우가 아닌 생활공간(방바닥)이 침수되거나 파손된 경우만 피해로 집계한다고 설명했다.

농작물은 176㏊가 물에 잠기거나 매몰된 것으로 추정했다.

공공시설은 도로·교량 6건, 지방하천 34건, 산사태 5건(2.2㏊), 사면 유실 5건, 상하수도 10건(조치 완료 5건), 정전 1건(복구 완료) 등 피해가 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당국은 현재 피해 신고 접수와 현장 확인, 조치 등이 이뤄지고 있어 앞으로 피해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울러 사유 시설 및 공공시설 침수 등 피해 지역에 직원을 집중 배치해 안전 조치를 하고 인명피해 우려 지역 등 통제 및 대피 안내를 강화하고 있다.

또 피해조사 및 발생지역에 대한 신속한 응급 복구에 나설 방침이다.

대구기상청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후 4시까지 영주(이산) 339㎜, 영주 206.9㎜, 봉화(봉화읍) 193㎜, 문경(동로) 169㎜, 영양군(수비) 155㎜, 울진군(금강송) 112.5㎜ 등의 비가 내렸다.
김봉기·정의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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