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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사회

아직도 먼 나라 이야기 ‘대구시 우수토실’시설

김봉기 기자 입력 2023.05.15 16:04 수정 2023.05.15 17:25

4급수 사는 ‘깔따구’ 도심 하천 기승
2조 투입, ’30년이나 돼야 완료 가능

↑↑ 대구 수성구가 지난 11일 범어천 하류에서 퇴적물을 제거하는 환경정비에 나서고 있다.<대구 수성구 제공>

대구의 우수토실(雨水吐室)시설이 아직도 미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수토실 시설이란 빗물이 하수에 섞이지 않도록 모았다가 밖으로 내보내는 큰 관이나 통로를 말한다. 이 시설이 완성돼야 오수와 우수의 분리가 가능하다.

벌써 낮 기온이 30도를 오르내리는 초여름 더위가 시작되자, 대구 도심을 흐르는 하천에서 깔따구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수성구에서는 지난 11일, 수성4가동 범어천에서 대대적인 환경정비를 실시했다.

이는 '깔따구가 건물 안으로 들어온다'는 민원에 따라, 하천에 쌓인 퇴적물을 제거하고 방역소독에 나선 것이다.

길이 10㎜ 정도인 깔따구는 피를 빨아먹는 모기와 달리 직접적인 피해를 주지 않지만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하거나 하루살이처럼 떼지어 다녀 불편함을 준다.

깔따구 유충은 모기 유충과 함께 4급수에 사는 대표적 생물이다.

문제는 범어천을 포함한 대구 상당수 지역이, 오수관과 우수관이 분리되는 우수토실 시설이 미비해 방역소독은 임시방편일 뿐이라는 것이다.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국장은 "구미는 90% 정도 오수관과 우수관이 분리됐지만 대구는 오수관과 우수관이 하나로 합쳐진 경우가 대부분이다. 예산이 많이 들겠지만 시민 건강을 생각해 관로를 분리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범어천의 경우 평소 90%정도의 오수가 땅에 매립된 차집관로를 통해 신천하수처리장으로 흘러간다. 하지만 비가 많이 내리면 일부 오수가 신천하수처리장으로 흘러들어가지 못한 채 하천으로 넘쳐 흐르게 된다.

이에 수성구는 지난 2017년 10월부터 3년 간 고산동 일부 지역에 200억 원을 투입, 오수관과 우수관을 분리했다.

한편 대구시는 수질 개선을 목표로 오는 2030년까지 8개 구·군에 있는 오수관과 우수관을 분리한다는 계획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오수와 우수의 관로를 분리해야 하천 수질이 자체적으로 개선된다"며 "2030년까지 신천과 금호강의 수질을 개선하기 위해 2조 원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봉기·황보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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