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의 '진드기병'(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이하SFTS) 치사율이 전국 평균인 17.1%를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나, 예방에 비상이 걸렸다.
경북도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이 병의 첫 환자가 보고된 2013년 이후, 지난 해까지 1697명의 환자가 발생, 이 가운데 317(18.7%)명이 사망했다.
그러나 경북에서는 작년 23명의 환자 가운데 6명이 사망해 26.1%의 치사율을 기록했다. 이같은 수치는 전국 평균(193명 환자 발생·33명 사망, 17.1%)보다 훨씬 높은 것이다.
진드기병은 주로 4~11월 SFTS 바이러스를 가진 작은소피참진드기에 물린 후 4~14일 잠복기를 거쳐 고열(38~40도), 오심,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을 나타낸다.
다행히 올해 경북에서는 아직까지 감염자가 보고되지 않았으나, 전남 해남에서는 지난 6일 첫 사망자가 나왔다.
이 환자는 집 앞 밭에서 농 작업 후 지난 달 27일 증상이 나타났고, 지난 5일 확진돼 다음날인 6일 사망했다.
한편 이 병은 농작업과 임산물 채취, 등산 등 야외 활동 증가로 진드기와 접촉하는 기회가 많아지는 봄에 발생하기 시작하며, 치명률이 높고 예방 백신과 치료제가 없다.
이의 예방을 위해서는 작업복(긴팔·긴바지, 모자, 토시, 장갑, 양말, 목수건, 장화)착용, 풀밭 위에 앉거나 옷 벗어 놓지 않기, 기피제 뿌리기, 귀가 후 즉시 샤워하기, 옷 분리 세탁하기를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진현 경북 복지건강국장은 "야외활동 후 2주 이내에 고열, 구토 등 소화기 증상이 있으면 즉시 의료기관에서 진료 받아야 한다"며 "거주지 근처에서 진드기 서식지인 풀밭 제초 작업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봉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