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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신진, ‘폭력’ 타이틀 매치展…주재환 vs 김동규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16.07.27 21:18 수정 2016.07.27 21:18

원로작가-청년작가 세대간 상생·소통의 장원로작가-청년작가 세대간 상생·소통의 장

▲북서울미술관 대표 기획전 서울시립미술관 북서울미술관에서 주재환(75)과 김동규(38)의 '타이틀 매치'전이 열리고 있다. 북서울미술관을 대표하는 연례전으로 올해 3회째를 맞이한 이 전시는 한국미술계의 대표 원로작가와 21세기 차세대 작가를 초대하여 세대 간의 상생적 소통을 모색하는 전시다. 이번에 원로 대표 작가로 나선 주재환은 전방위적으로 다양한 매체와 장르를 넘나들며 특유의 유머와 해학으로 현실에 대해 발언하는 작업을 한다.젊은 작가 대표로 나온 김동규는 빠르게 소비되고 폐기되는 현대사회의 시각물들에 집중하여 이를 날카롭게 통찰하는 작업을 펼친다. '빛나는 폭력, 눈감는 별빛'이라는 부제로 이번 전시에서 두 작가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폭력’을 주제로 연령과 시대를 넘어선 예술적 대화를 도출한다. 세대를 관통하는 키워드가 두 작가에게 이해되고 해석되는 방식을 통해 서로 다름 속에서 세대 간의 연대와 화합의 가능성을 살펴볼수 있다.‘폭력’이라는 공통의 주제 하에 새롭게 제작된 신작 중심으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두 작가의 세대 간 간극만큼 서로 다른 시각과 태도를 반영하는 작업들이 대조를 이루며 흥미롭게 펼쳐진다. 설치, 영상, 평면 등 총 32점이 전시되며, 이중 28점은 이번 전시를 위해 새롭게 제작한 신작이다.미술평론가 이영욱은 "통상적인 미술관 전시들과 다른 느낌의 전시"라며 "훨씬 대중적이면서 또 계몽적인 전시는 마치 버라이어티 쇼처럼 다채로운 작업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고 소개했다.원로작가 주재환은 역사가 기록되기 시작한 이래 쉼 없이 계속되고 있는 지구상의 전쟁, 테러, 분쟁과 같은 거시적 폭력에 집중하였다면, 차세대 작가 김동규는 일상의 풍경 곳곳에 부지불식간 배어있는 미시적 폭력에 주목한다. 주재환은 세계 각지에서 벌어지고 있는 무력 분쟁으로 인한 생명 경시와 살상, 죽음의 힘이 삶의 힘을 압도하는 현실을 드러낸다. 분쟁과 살상을 상징하는 오브제와 이미지, 군축평화 운동 단체들의 최근 수년간의 활동 자료와 팔레스타인 현역 만화가의 시사만평 등으로 구성된 이번 작업은 날로 강도를 더해가는 폭력에 무감각해진 현실에 대한 반성과 성찰을 이끌어낸다. 김동규는 빠르게 효용가치를 다하고 버려지는 현대사회의 시각물들을 포착하여 그 안에 내재된 의미를 끈질기게 탐구하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온라인 매체, 거리의 애드벌룬 입간판, 학교 교실에 걸려있는 국기와 교훈, 반성문 등을 소재로 한 설치, 영상, 드로잉 작품들을 통해 이제는 우리사회의 환경으로 자리 잡아버려 미처 인지하지 못하게 된 일상 속의 폭력을 드러낸다. 김동규가 주목하는 일상적인 폭력에서부터 주재환이 집중하는 전쟁이라는 거대한 폭력까지를 살필 수 있는 이번 전시는 우리 주변에 만연한 폭력을 드러내며 그것을 인식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전시는 10월 16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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