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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4월 1일 낮 12시 30분, 울릉크루즈 출항을 앞두고 수백 명이 넘는 관광객이 대기 장소가 없어 뙤약볕 아래에서 승선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김민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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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관광성수기를 앞둔 울릉군이 여객선 터미널 대합실 부족으로 곤혹을 치루고 있다.
이 같은 사태는 울릉 사동항에 위치한 ‘울릉도 특산물 체험 유통타운’일부를, 군으로 부터 임대 계약한 ‘M사'가 계약종료 후에도 운영을 강행하면서 나타나고 있다.
문제의 울릉도 특산물체험 유통타운은, 울릉읍 사동리 946일원 울릉항(사동)여객선터미날 인근 부지에 위치하고 있으며, 국비 80억 원을 투입 지난 2017년 12월에 완공된 지상 4층 건물로 2018년 3월 준공됐다.
그러나 2018년 9월부터 1층 특산물 판매장, 2층 식당 등 3개 층의 건물을 임대 공고를 냈음에도 수 차례 유찰, 결국 1층 특산물 판매장의 경우 6차에 걸친 재공고 끝에 M사에 낙찰됐다.
최초 고시 공고된 최저 입찰액은 2790만 원, 낙찰가는 1710만 원이었다.
이후 2019년 1월~4월까지 이 건물은 1·2·4층을 모두 한 사람이 낙찰 받아 군과 임대 계약했다.
문제는 본 계약 3년 후인 지난 2022년 팬데믹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과정에서 일어났다.
2층과 4층은 공유재산법 21조 3항의 ‘1회에 한정하여 5년 범위에서 계약을 갱신하기로’한 내용에 따라 군에서는 연장 최대기간인 5년 추가 계약했으나, 1층은 이 계약에서 빠졌다.
이유는 2021년 9월, 2만t급 대형 카페리선인 ‘뉴시다오펄’이 취항하고, 연이어 2022년 가을에는 ‘썬플라워 크루즈’호도 사동항으로 입출항 하면서, 터미널은 총 4개 여객선 일 최대 5000명이 방문하게 됐고, 이에 따라 대기 공간이 턱없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한편 2022년은 울릉도 개척 이래 최대 방문객인 46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방문, 울릉군 관광사에 한 획을 그은 해이기도 하다.
특히 사동항 여객선터미날은 반경 1km내에 상업시설이 거의 없고, 터미널 내엔 100석 남짓한 대합실이 전부로 불편을 겪는 관광객의 민원이 다수 발생했다.
이에 군에서는 ‘울릉도 특산물 체험 유통타운’내 1층을 추가로 대합실로 사용할 수 있도록 용도를 변경 할 계획을 설립, 1층 업체에 계약해지를 알렸다.
그러나 M사는 이의제기와 버티기로 일관하며, 계약종료인 올 3월 31일 이후에도 영업을 강행하고 있다.
한편 인근 포항해수청에서 입찰공고 및 관리를 하고 있는 사동항 여객선터미날 매점의 경우, 올 1월 임대 공고로 15.23㎡공간이 7400만 원에 낙찰됐다.
이에 비해 ‘특산물 체험 유통타운’1층의 경우 166.5㎡ 면적으로 인근 여객선터미날 매점의 10배가 넘는 공간을, 지난 2019년에 낙찰받은 1700여만 원의 임대료로 영업하고 있다.
울릉군과 M사 간 계약이 종료된 지난 3월 31일 이후, 지난 4월 1일은 울릉크루즈호의 1000여 석의 표가 모두 매진 된데다, 울릉크루즈가 출항 후 엔진 결함으로 회항했다 재출항 하면서 사동항 일대는 수 천여 명의 관광객이 몰려 아수라장을 이뤘다.
현장 취재를 하던 도중에도, 수천 명의 관광객이 대기 공간이 없어 대합실 계단과 주차장 입구에 짐을 내려놓고, 뙤약볕 아래 땅 바닥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모습을 포착할 수 있었다.
군에서는 계약 종료 통보에도 영업장 반환없이 매장 운영을 강행하고 있는 M사를 상대로 행정대집행도 불사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는 울릉도에 본격 관광 성수기가 다가오는데 더 이상 시간을 허비할 수 없다는 이유다.
오늘도, 수 천여 명의 관광객이 지붕도 없는 사동 야외 주차장 인근에서 승선을 대기해야 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김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