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국무총리가 26일 새누리당 3선 의원들과 만찬을 가졌다. 지난 세 차례 초·재선과의 만남에서 "모범교안"이라는 극찬을 받았던 황 총리였지만 이번 3선 회동에서는 사드 문제를 비롯해 국정운영에 대한 의원들의 날선 지적을 받았다.황 총리의 주재로 이날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마련된 만찬에는 새누리당 소속 3선의원 15명을 비롯해 이원종 청와대 비서실장, 김재원 정무수석, 홍윤식 행자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의원들은 정부의 사드 배치 결정 과정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쓴소리를 했다. 지난 세 차례 초·재선들과의 만남에선 황 총리의 사드 대응을 극찬하는 칭찬 일색이었다. 한 참석자는 "사드문제에 대해 정부가 너무 대응을 못 했다"며 "현실을 좀 더 세밀히 알고 대응을 했어야지, 정부의 그런 부분이 너무 소홀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총리가 대정부 질문 답변 등 국회에서 답변을 굉장히 잘 하고 다 좋은데 총리가 너무 국정현안에 존재감이 없다"는 쓴소리도 나왔다. 황 총리는 이에 "그런 이야기를 듣고있고 미숙한 점이 있다면 보완하겠다"고 원론적인 답변으로 대응했다. 청와대 비서실장과 정무수석이 만찬에 함께한 점을 의식한 듯, 총선 참패 이후 여권의 난맥상을 우회적으로 꼬집는 발언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참석자는 "우리당이 총선에서 지고 나서 당원의 3분의 1이 탈당하고, 당비가 3분의 2밖에 걷히고 있지 않다"며 민심이 떠나가고 있는 여권 상황을 꼬집었다. 또다른 참석자는 "한 언론사 간부와 만났더니 '박근혜 정부가 성공하기 위해서 다음 선거를 이겨야 되겠는데 이기려면 뭘 어떻게 해야겠냐'고 조언을 해달라고 했더니, 그 사람이 황당하다는 듯 쳐다보면서 '선거를 어떻게 이겨, 못이겨' 했다는 거다"라고 내년 대선 패배 가능성을 경고하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만찬에선 우병우 수석 퇴진 문제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도 나오지 않았다. 한편 황 총리는 건배사에서 "실이 한 겹이면 끊어지기 쉽고, 실이 두 겹이면 끊어지지 않고, 세 겹이 되면 완전하고 튼튼하다"며 "그래서 당정청이 겹겹이 협력해서 정국을 잘 이끌어가서 박 대통령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에 합심하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