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국역 안동 묘갈명Ⅱ <안동시 제공> |
안동민속박물관은 안동의 인물을 재조명하고 지역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안동 인물을 주제로 한 묘갈명 국역 사업을 연차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그 첫 번째 작업으로 고려 전기에서 조선 초기까지 활동한 인물 중 90여 명의 일대기를 수록한 ‘국역 안동 묘갈명Ⅰ’을 지난해 간행해 세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묘비는 지상에 세우는 신도비, 묘갈, 묘표 등과 지하에 묻은 묘지명으로 구분된다. 묘비에 새겨진 비지체 문장의 형식은 보통 죽은 이의 성씨, 본관, 일생 등을 산문으로 기록한 지와 글 전체를 운문으로 개괄한 명 두 부분으로 이뤄진다.
이런 비문에는 한 시대를 풍미했던 인물의 정치적 업적을 비롯한 학문적 성향, 효행과 절의 정신, 처세관 등 해당 인물들의 다양한 정보와 활동상이 풍부하게 담겨있다. 비문은 당대인들의 생활상과 풍습, 인식의 일면을 가늠해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그 시대 정신까지 엿볼 수 있어 역사적 자료로서의 가치 또한 높다.
이번에 발간되는 ‘국역 안동 묘갈명Ⅱ’에는 1400년대 후반에서 1500년대 초반까지 활동한 55명의 안동 출신 인물의 일대기를 소개했다. 여기에는 퇴계 이황을 비롯한 그의 고제자 월천 조목, 후조당 김부필, 백담 구봉령 등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저명인사뿐만 아니라 우리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생소한 인물에 이르기까지 당대를 대표하는 사람들의 생애를 고스란히 담았다.
안동시립박물관은 “이 책을 통해 정신문화 수도 안동의 가치를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안동 지역사 연구에도 소중한 기초자료로 활용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박채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