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의 숙원 사업 중 하나였던 복합커뮤니티센터 조성 사업이, 시작 3년 만에 무산되면서 책임소재를 놓고 파장이 일고 있다.
현재 울릉에서는 100여억 원의 예산이 들어간 대형 현안사업이 3년 간 표류하다 없던 일이 되자, 공직 내부에서조차 담당 공무원에 대한 감사와 문책이 뒤따라야 한다는 여론 지배적이다.
울릉 복합커뮤니티센터는 애초 울릉 도동리에 105억 원을 투입해 2019년~2022년까지 지하 2층, 지상 3층 규모로 수영장, 피트니스센터, 다목적홀, 작은 영화관, 작은 도서관, 휴게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하지만 복합커뮤니티센터는 대지 선정부터 잦은 설계 변경에 따른 예산 미확보와, 담당 공무원들의 이해할 수 없는 태도로, 결국 무산됐다.
이 과정에서 복합커뮤니티센터 총예산 105억 원 중 일부 설계비와 측량 등으로 19억 1000만 원이 낭비됐다. 나머지 예산은 공사 기일이 지나 국비와 도비, 군비로 각각 귀속 될 예정이다.
더해 시공업체는 공사가 무산되면 군에 손해배상을 청구할 것으로 알려져,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복합커뮤니티센터 사업은 지난 2020년 1월 실시설계를 시작 11월 완료하고, 12월에 공사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2020년 1월 설계가 한 차례 변경됐고, 2021년 3월 LPG 배관망 사업 예정지가 인근으로 들어오면서 같은 해 11월 또 다시 설계가 변경됐다.
공사 금액은 당초 105억 원에서 202억 원으로 불어난 지경.
설상가상으로 센터 진입로 확보와 공사비 증액, 치솟은 건축단가로 당초 확보한 예산으로는 사실상 사업 추진이 불가능해졌다.
담당 공무원들은 2021년 11월~올 9월까지 이런 사정으로 사업 추진이 여의치 않자, 나 몰라라 하다 인사발령을 통해 다른 과로 옮겼다.
상황을 보고받은 신임 군수가 현 과장에게 책임을 추궁했고, 조직 내부에서는 억울하다는 호소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전임 과장 시절 발생한 사태의 책임을 후임 과장이 진다는 이유에서다.
한편, 전임자들이 예산 등의 문제로 사업 추진이 어렵다는 것을 알면서도 방관했다는 의혹이 있다며, 사업 무산에 따른 책임소재를 가려 일벌백계 해야 한다는 것이 내부 여론이다.
지난해 설계 변경과 예산 증액 등을 담당한 공무원은 시설직이 아닌 행정직으로, 그해 7월 돌연 1년 간 휴직했다, 올해 타 부서로 복귀했다.
당시 팀장 A씨는 "예산 증액 신청은 잘 생각이 나지 않지만 105억 원에서 125억으로 증액을 신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몸이 좋지 않아 1년 간 휴직했다"고 해명했다.
남한권 군수는 "이 사업은 울릉에 절실한 안타까운 사업"이라며 "이 같은 사태를 인수위 시절 보고받고 현재 감사를 지시한 상태로, 감사 결과에 따라 합당한 징계를 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