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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문화/건강

김창완의‘일상의 애정’…안녕, 나의 모든 하루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16.07.26 18:52 수정 2016.07.26 18:52

소중한 삶의 가치들에 대한 단상소중한 삶의 가치들에 대한 단상

'지금 내가 제대로 가고 있는 걸까, 나는 잘 살고 있는 걸까'라고 흔들리고 있다면 이 책이 안부를 건넨다. "당신의 하루는 꽤 괜찮은 삶"이라고…. 가수 김창완이 작고 사소한 것들의 안부를 묻는 '안녕, 나의 모든 하루'를 펴냈다. 방송하러 가면서 16년간 매일 아침, 하루를 시작할 때 자신의 속마음과 주변의 것들을 들여다보면서 느낀 소중한 삶의 가치들에 대해 엮은 단상이다. "일상은 누적된 생활에서 풍기는 향기"라며 일상의 위대함을 알려준다. "일상은 오늘이나 현재를 가리키는 말이 아니다. 자동차 운전이 일상이 되려면 처음 핸들을 잡았던 날로 돌아가야 한다. 방송일이 일상이 되려면 처음 마이크 앞에 서서 다리가 후들거리던 그때로 돌아가야 한다." "모든 일상은 그것의 시작으로부터 현재까지의 거리만큼 떨어져 있다. 그 거리의 미분이 '카르페 디엠'이고 적분은 추억"이라고 일상을 풀어낸다.김창완은 눙치는 솜씨가 있다. 나른한 목소리와 편안한 말투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그가 말하면 모든 것이 수긍이 되고 이해가 된다. 아침방송 '아름다운 이 아침 김창완'이 사랑받는 이유같다.한편의 시같은 노랫말을 써온 그 답게 웅숭깊고 온화한 시선으로 사람살이와 세상살이를 이야기한다."주머니 사정이 영 시원찮으면, 내가 맡은 주인공은 주머니가 두둑하지 못한 배역이구나, 역할이 그러니 좀 가벼운 게 자연스럽다, 오히려 캐릭터에는 잘 맞는구나, 하고 생각하면 어떨까요. 또 걱정거리가 많으면, 이 역할이 고뇌가 많은 설정이구나, 고민들이 어색하지 않구나, 하고 여기면 어떨까요." (p.48) “아무리 작은 기억이라도 사랑하겠다”는 김창완의 애정 어린 통찰과 '아재 가수'의 능청맞은 비유가 하루를 특별하게 만들어준다. "도시에 잘 깔린 보도블록 위를 걷는 게 숲속의 오솔길이나 동물들이 지나는 길에 비해 참 무표정하고 무감각하긴 하지만 길이 부를 때 떠나세요. 자유의 유혹을 단호하게 뿌리치는 것도 자신에 대한 매너는 아닙니다." (p.240) 264쪽, 박하. 1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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