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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정치

울릉도, 공습경보 발령에 ‘울렁 울렁’

김민정 기자 입력 2022.11.03 10:01 수정 2022.11.03 13:59

주민들 “대피소가 어디냐?”
폐교가 대피소로 버젓이 등록
뒤늦게 방공호 건설계획 수립

↑↑ 2020년에 통폐합 된 울릉중학교가 버젓이 대피소로 등록돼 있다. 최소한 2년간 업데이트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울릉군홈페이지 캡처.>

울릉군에 지난 2일, 6.25 후 첫 공습경보가 발령됐었다. 

이날 오전 8시 55분 경 북한에서 동해상으로 미상탄도미사일 3발을 발사했고, 그중 한발은 울릉도를 향해, 울릉 전지역에 중앙민방위통제센터에서 공습경보를 발령했다. 

울릉도의 패닉 상태는 이때부터 시작됐다.

정작 공습경보 사이렌은 울렸지만 민방위 훈련인 줄 아는 주민이 있을 정도로 대피안내 및 후속조처는 미흡했다. 이에 상황을 파악하지 못한 주민들이 공포감에 발을 동동 구르는 상황도 벌어졌다.  

오히려 뉴스 속보를 통해 소식을 접한 육지 친인척들이 주민에게 안부를 물어와 공습경보를 알게 됐을 정도로, 울릉 주민들에게는 ‘울릉 알리미’도 ‘재난 안전문자’도 오지 않았다.  

이런 울릉군의 초동 대응에 주민들은 아연실색하고 있다.

처음 ‘울릉알리미’에 공습관련 대피를 안내한 것은 상황이 20여 분이나 지난 9시 19분 경.

알리미를 통해 첫 주민 대피 안내가 이뤄졌다. 인터넷과 뉴스 전문 채널에 울릉도 공습경보를 속보로 알린지 20여 분이나 지나서였다. 

주민들은 여러 sns를 통해 "지하시설로 대피하라는데 울릉도에 지하대피시설이 어디에 있나요?"를 묻는 질문들이 이어졌다.

햔편 울릉군청 홈페이지에 재난안전대피소 코너를 찾았으나, 그 내용도 살펴보면 지진해일관련 재난 대피소로 각 지역 학교를 대피소로 명시해 놨다. 

울릉군내 지하시설은 손에 꼽을 정도라 이 알리미 내용대로 대처할 수 있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했다. 

울릉군청 게시판내 재안안전 대피소 중 도동지역 대피소로는 2020년에 폐교된 울릉중학교가 버젓이 재난대피소로 등록돼 있는 것을 보면, 2년 이상 업데이트도 되지 않은 것을 알 수 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점점 잦아지는 이 때에, 동해상 국경인 울릉도에 지시전달 체계에 적색등이 켜졌다는 지적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한편 3일 울릉군에 따르면 북한의 추가 미사일 발사에 대비해 섬 주민들이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는 방공호 건설 계획을 수립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울릉군에는 콘크리트 건물 지하 8곳에만 민방위 대피시설을 갖추고 있다.

김규율 울릉 부군수는 "이번 공습발령과 관련해 군민과 섬을 찾은 관광객들의 안전을 위해 방공호를 설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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