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CJ대한통운 택배 노동자들이 수 개월간 1억여 원의 수수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전국택배노동조합 CJ경주지회는 지난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수개월 전부터 수수료가 지연 또는 분할 지급돼 안전장치를 요구했으나 무시됐다”면서 “본사가 직접 나서 해결하고 재발방지책을 마련하라”고 주장했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 15일 동경주대리점 택배기사 19명은 수수료를 한 푼도 받지 못했다. 또 지난 달 4명의 수수료도 미지급된 상태며, 이 같은 현상은 몇 달 전부터 반복돼 왔다는 것.
이런 사태는 대리점장이 본사로부터 제공된 수수료를, 기사들에게 지급하지 않고 개인용도로 사용하면서 빚어졌다. 그러나 점장은 현재 지급 능력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장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기사들이 한 둘이 아니다. 게다가 이번 달에 배달한 수수료도 불투명해지자 기사들은 결국 일손을 놓아 버렸다.
노조는 “누구나 알 수 있는 대리점장의 재정상태에 대해 포항지사에 관리 요청을 수 차례 했음에도 결국 수수료를 지급할 수 없다는 일방적 통보를 받았다”면서 “하루하루 피땀 흘려 가족의 생계를 유지하는 데 당장 유류비, 차량 할부, 생활비 등 연체로 궁지에 내몰리게 됐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지사는 그동안 입금처 이관 등 노조의 요구를 무시하고 대리점에서 포기각서만 받아 상황을 악화시켰다”며 “사전에 막을 수 있었던 것을 수수방관한 본사가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승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