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는 오는 5월부터 실외기온 상승으로 야외 활동이 활발해지고 연휴를 맞아 동남아시아 등으로 해외여행이 증가할 것에 대비해 모기를 매개로 감염되는 말라리아 감염 예방에 주의를 당부했다. 특히 경기 파주·연천, 인천 강화, 강원 철원 등 국내 휴전선 인접지역은 연 500여 건의 말라리아 발생이 확인되고 있어 방문시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해야한다.24일 질병관리본부의 감염병웹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라리아 감염 환자는 673명으로 전년 699명 대비 3.7% 줄었다. 말라리아 감염 환자는 지난 2014년 이후 약 600명 규모로 꾸준히 발생 중이며 지난해 기준 국내 감염 환자는 601명으로 해외 감염 환자(72명) 대비 7.3배로 집계됐다.올해는 15주차(4월15일) 기준 총 23명의 말라리아 감염환자가 발생했는데 전년 같은기간 18명과 비교하면 27.8%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이중 해외 유입은 17명, 국내 발생이 6명으로 확인됐다. 보건당국은 5월 말부터 모기의 활동을 활발해지면 말라리아 매개 모기도 기승을 부릴 것으로 내다봤다.질병관리본부가 국내 말라리아 감시지역 20개 지점에 대해 실시한 ‘말라리아 매개모기 감시 현황’에 따르면 국내에서 말라리아를 전파하는 매개 모기 ‘중국얼룩날개모기’는 아직까지 국내에서 확인되지 않았다.다만 올해는 예년보다 평균기온이 높아 모기의 활동도 한층 활발해질 전망이다. 올해 14주차 기준 최저기온은 평년대비 2.9℃ 증가했고, 최고기온은 1.9℃ 높아진 상태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인천, 경기, 강원 북부지역 등 휴전선 접경지역에서 모기가 활발히 활동하는 5~10월 사이에 말라리아가 집중적으로 발생 중”이라며 해당 지역을 방문할 경우 모기 기피제를 준비하는 등 대책을 강구할 것을 당부했다.해외 여행을 계획중인 경우 더 큰 주의가 필요하다.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등에서 서식중인 모기를 매개로 감염되는 ‘열대열말라리아’의 경우 상대적으로 병의 증세가 나쁘고 치료 경과도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방문시에는 긴 옷을 준비하는 등 모기예방 수칙에 신경쓸 필요가 있다.질병관리본부는 말라리아 감염예방을 위해 말라리아 환자 대상 전수감시와 역학조사를 수행하는 등 관리대책을 시행해 나갈 계획이다.특히 말라리아의 경우 모기를 매개로 사람간 감염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위험지역에 대한 모기집중방제, 진단키트, 치료제, 기피제 등 말라리아 예방물품 보급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말라리아의 수혈로 인한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환자와 발생국가 여행자의 채혈을 금지하고, 국내 말라리아 발생률이 높은 지역을 헌혈제한지역으로 지정 운영하고 있다.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열대열말라리아 환자 유입 시 조기치료가 가능하도록 국립중앙의료원, 부산 중구보건소, 광주 동구보건소, 국립제주검역소 등 4개 기관을 열대열말라리아 치료제 비축기관으로 지정하고 환자 조기 발견과 치료를 수행해날 것”이라고 말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