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벌의 98%를 폐사시키며 ‘토종벌 에이즈’라 불리는 ‘낭충봉아부패병’이 올해 또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20일 경기도동물위생시험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최근까지 경기도 성남, 하남,양평 양봉농가 4곳의 봉군(벌통) 20통에서 ‘낭아봉충부패병’ 발생이 확인됐다.최근 낭충봉아부패병 발생 건수는 2011년 농가 14곳(130통), 2012년 3곳(39통), 2013년 1곳(4통), 2015년 6곳(129통), 지난해 5곳(24통)이다.낭충봉아부패병은 명나방 애벌레와 수중다리좀벌에 의해 전염된다. 토종벌 애벌레나 벌의 소화기관에 침입해 병을 일으킨다. 낭충봉아부패병의 치사율은 80~90%에 달하고 분봉 준비 시기인 4월과 고온 다습한 7월에 집중 발생한다. 2008년 국내에서 처음 발생한 후 2010년 전국을 휩쓸어 토종벌의 98%가 폐사했다. 그러나 아직 치료제나 예방약이 없어 피해 발생 시 속수무책인 실정이다. 경기도동물위생시험소는 아직 4월밖에 되지 않은 점을 고려해 올해 낭아봉충부패병 발생 건수가 지난해를 크게 뛰어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경기도동물위생시험소 관계자는 “해외에서 유입된 질병이 증가하고 도시형 및 신입 양봉농가가 증가하면서 낭충봉아부패병 발생도 따라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뚜렷한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벌의 면역력 향상을 위한 충분한 영양분 공급, 품종개량, 사양관리 강화 등을 통해 병을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다”고 말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