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일상에서 잠시라도 물이 없으면, 생명유지에 지장을 받는다. 이 같이 소중한 수돗물을 생산하는 강물에 ‘시루떡 같은 녹조’가 뒤덮고 있다.
지난 7월 영남권 환경단체인 낙동강네트워크에 따르면, 장마 시기임에도 녹조는 사라지지 않고 세력을 확장했다. 구미 해평 역시 조류 경보 ‘관심’단계를 보이는 등 녹조가 사라지지 않았다. 영남 주민의 주요한 낙동강 상수원 모두에 조류 경보가 발령된 위태로운 상황이 됐다.
정부는 녹조 대책을 발표하면서, 수문 개방은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최근 공개된 환경부 4대강 조사평가위원회의 한강·낙동강 보(洑) 해체시 수질 모델링 결과에 따르면, 낙동강의 경우 보 해체시, 모든 보에서 조류경보 발령 일수, 저층 용존산소 등이 개선됐다. 환경부가 발표한 2017년부터 2021년까지의 4대강 수문개방 모니터링 종합분석 결과에 따르면, 4대강 녹조 문제는 수문 개방 결과 대폭 완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6월 대구지방환경청에 따르면, 낙동강 강정 고령보에 발령된 조류 경보를 관심 단계에서 경계 단계로 격상했다. 조류 경보는 유해 남조류가 2회 연속 1000셀/㎖ 이상 관측되면 발령된다.
지난 2월 환경운동연합·대구환경운동연합, 더불어민주당 양이원영(비례대표)·이수진(비례대표) 국회의원, 언론사 ‘오마이뉴스’·‘뉴스타파’, ‘(사)세상과함께’에 따르면, 농작물을 분석한 결과, 무에서 kg당 1.85㎍(마이크로그램, 1㎍=100만분의 1g), 배추에서 1.1㎍, 쌀에서는 1.3㎍의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 체중 60kg 성인의 경우 마이크로시스틴을 하루 0.685㎍/kg, 쌀 0.39㎍+무와 배추 0.295㎍씩 섭취했다. 외국보다 기준치를 웃도는 양을 섭취했다. 프랑스 식품환경노동위생안전청(ANSES)의 생식 독성 관련 권고 기준(0.06㎍/kg/하루)과 비교할 경우, 최대 11.4배나 섭취했다.
지난 1일 대구 수돗물 녹조 독성물질 검출 사건dp 환경단체 등의 시민단체가 대책을 요구했다. 대구 수돗물에서 녹조 독성 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되자, 낙동강네트워크 등 시민단체가 환경부와 대구시를 규탄하고,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기자회견서 녹조 독소 검출 수돗물에 무조건 안전만 주장하는 환경부와 대구시를 규탄했다. 녹조 독소 오염에 대해 시민에 사죄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대구시민에게 수돗물을 공급하는 매곡정수장, 문산정수장, 고산정수장의 정수된 수돗물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 마이크로시스틴은 간 독성, 생식 독성을 지닌 발암 물질이다. 청산가리의 100배 독성을 지닌 물질이다. 환경부는 녹조 문제와 관련, 의도적으로 유해성과 위해성을 저평가해왔다. 녹조 독소 측정과 분석 방법을 가장 낮게 검출되도록 설계했다.
이 단체들은 낙동강 보의 수문을 열어, 낙동강을 흐르게 할 것을 요구했다. 환경부가 해야 할 일은 대구 수돗물에서 녹조 독소가 나온 사실을 빨리 인정해야한다. 더 이상 대구 수돗물에서 독소가 나오지 않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 방법은 현재로써 낙동강 보의 수문을 열어, 낙동강을 흐르게 하는 것이 유일하고 가장 빠른 방법이다. 환경부는 녹조 문제와 관련하여, 의도적으로 유해성과 위해성을 저평가해왔다. 녹조 독소 측정과 분석 방법을 가장 낮게 검출되도록 설계했다. 위험 평가와 위험 소통 모두 부실했다.
이날 환경단체는 기자 회견 전 낙동강 녹조 수돗물을 따르는 퍼포먼스를 한 후, 대구시 녹조 담당자에 항의 서한과 녹조 수돗물을 전달했다. 녹조의 해결은 아주 간단하다. 자연은 그대로 두면, 된다. 강은 흘러야 한다. 흐르지 않는 강은 죽은 강이다.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나 실제로는 앞을 보지 못하는 눈인, ‘청맹(靑盲)과니’의 환경당국은 녹조 시루떡 한 접시를 먹어봐야 알까. 녹조 한 사발을 먹으면, 녹조유화(綠藻油畵)를 볼 수가 있을까. 마셔도 안 된다. 문제해결의 근원은 보(洑)를 해체하길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