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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기고

수능 끝, 청소년 일탈행위 주의보

홈페이지담당자 기자 입력 2024.11.15 10:01 수정 2024.11.15 10:01

안동경찰서 여청계 경장 이수현


지난 14일 치러진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수 년간 자신의 목표를 향해 힘껏 달려온 전국의 모든 수험생들에게 “지금까지 해온 노력은 여러분의 인생에서 매우 의미 있는 시간이고, 그 과정에서 얻은 것들은 결코 헛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해주고 싶다.

인터넷 검색창에 ‘수능 끝난 고3’을 검색해보니 다음과 같이 설명 돼 있다. “대한민국에서 말년병장과 함께 잉여러움을 대표하는, 일명 고삐풀린 망아지라고도 불리며, 인생 최대의 잉여로운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사람들”

그간 공부에만 집중하느라 수능 뒤로 미뤄왔던 친구나 지인과의 만남을 갖거나 독서, 영화시청, 운동 등 다양한 여가활동을 하면서 자유의 시간을 만끽하고 있는 반면, 수능 준비로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와 수능 후 찾아온 해방감에 들떠 밤 늦은 시간 돌아다니며 온갖 사고를 치거나 음주·흡연 등 비행에 노출되는 자칫 방황의 시기가 될 수 있다.

인생 최대의 잉여로운 삶을 알차고 즐겁게 보내기 위해 자유로움 속 어느 정도 ‘절제의 미학’이 깃들 수 있도록 우리 모두 노력해야한다.

먼저, 열심히 노력해온 고3 수험생은 자신에게 찾아온 소중한 시간을 알차게 보낼 수 있는 버킷리스트 목록을 작성해 하나씩 실행해 볼 것을 추천한다. 내면을 돌아보며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가정에서는 수능 후 시험성적에 대한 반복되는 불안감과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고자 몇몇 수험생은 음주·흡연, 폭력 등 일탈 행위에 빠지기도 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자녀와 충분한 대화시간을 가지고 건강 적신호는 없는지 자녀의 건강 상태를 수시로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학교에서는 그간 입시와 학교생활 등으로 학업에 전념한 학생을 위해 수능 이후 청소년의 스트레스, 긴장감 해소를 위한 상담 진행과 기본 소양·금융·경제·자기계발 교육 등 다양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해 학생들이 수능 후 남은 시간을 알차게 활용해서 예비 사회인으로 한걸음 나아갈 수 있게 적극 지원해야 할 것이다.

수능 전·후 들뜬 분위기에서 고3 수험생 뿐 아니라 청소년이 음주·흡연 등 비행과 함께 신분증 부정사용 등 각종 범죄에 노출될 우려가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안동경찰서는 수능 및 동계방학·졸업기간으로 이어지는 3개월 간 청소년 선도·보호 활동을 적극 추진한다.

안동시, 교육청, 청소년 단체 등 유관기관과 함께 청소년유해환경 합동점검을 실시해 △청소년 상대 유해약물(주류, 담배) 판매 등 청소년유해환경 전반 △밤 10시 이후 PC방, 노래방 출입 행위 △청소년 이성혼숙 묵인·방조 행위 등 청소년보호법 위반 행위를 점검·단속 할 계획이다.

또한, 관내 청소년 비행우려 장소 일대 및 청소년 밀집 장소(공원, PC방 등)를 집중 순찰하며 청소년 비행예방 분위기 조성 및 위기청소년 선도·보호 활동을 함께 전개할 예정이다.

끝으로, 사회적으로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우리 모두의 관심과 노력으로 청소년의 비행이 아닌 꿈으로의 비행이 될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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