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가 9일 본격적인 상륙 작업이 시작한 지 4시간30분 만인 오후 5시30분 반잠수식 선박에서 완전히 빠져나와 철재부두에 안착했다. 왼쪽으로 누운 세월호는 객실이 육지를 바라보도록 선체를 튼 상태에서 후진으로 조금씩 방향을 튼 후 받침대 위에 올라가게 된다. 이러한 추가 작업이 마무리되면 오후 10시께에는 육상 거치 작업이 완전히 끝날 것으로 예상된다. 해양수산부는 이날 "세월호가 9일 오후 5시30분 반잠수식 선박에서 완전히 나왔다"면서 "오후 10시께 육상 거치 작업을 완료할 것이다"고 밝혔다. 세월호가 육지에 발을 내디딘 것은 전남 진도군 앞 맹골수도에서 침몰한 지 1089일, 인양 작업을 실시한 지 18일, 목포신항에 도착한 지 9일 만이다. 전체 길이가 145m인 세월호는 1시간에 30~40m씩 이동, 총 4시간30분 동안 총 146m가량 육지로 이동했다. 작업을 시작한 지 1시간 만인 오후 2시에 30m를 이동한 후 오후 3시 기준 총 60m, 오후 4시 기준 100m를 움직인 후 오후 5시30분 기준으로 반잠수식 선박에서 모두 빠져나왔다. 앞서 해수부는 4시30분이면 세월호 상륙을 완료할 것으로 봤지만 막판에 선미 부분을 꺼내는 작업에서 시간이 지체되면서 예상보다 1시간 가량 시간이 지체됐다. 해수부는 세월호 선체가 많이 부식돼 약해진 상황을 고려해 최대한 안정적인 속도로 모듈 트랜스포터를 움직였다.이동 중 수시로 모듈 트랜스포터의 무게 중심과 동선을 점검하면서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바다의 수위가 낮아짐에 따라 반잠수식 선박의 평형수를 빼는 디발리스팅 작업도 병행, 선박과 부두의 평행을 유지했다. 거북이 걸음처럼 천천히 이동시킨 만큼 세월호는 좌우로 크게 휘청거리는 것 같은 특별한 움직임이나 선체 훼손 없이 비교적 안전하게 부두에 정박할 수 있었다. 해수부는 앞으로 세월호의 자세와 위치 등을 조정하면서 추가 작업에 돌입한다. 특히 객실 방향이 육지에서 보이도록 거치하기로 한 만큼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200m 정도 추가로 움직일 계획이다. 이후 조금씩 방향을 틀어 반잠수식 선박에 있던 당시와 90도로 거치된다. 이 작업과 동시에 반잠수식 선박에 있던 받침대 3열도 철재부두로 옮겨진다.이후 세월호가 받침대 위에 안치되고 모듈 트랜스포터가 빠져나오면 육상 거치 작업은 완전히 마무리된다. 해수부 측은 오후 10시께 모든 작업이 완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해수부는 이날 오전 6시52분부터 모듈 트랜스포터의 하중 부하 테스트를 진행했다. 이후 오전 9시3분께 세월호를 반잠수식 선박 선미 끝단까지 이동시켰다. 반잠수식 선박과 철재부두의 높이를 맞추는 발라스팅·디발라스팅(평형수 조절) 작업도 동시에 진행했다. 오후 1시 만조가 시작되자 모듈 트랜스포터가 철제 선박에 발을 내딛는, 첫 육상 이송 작업을 실시했다. 한편 해수부는 이날 정오께부터 세월호 침몰 지점에 대한 해저 수색도 동시에 진행했다. 잠수사 31명이 2인 1조로 교대로 투입돼 약 2개월 동안 작업한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