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지배하는 것은 권력이다. 이는 이젠 옛날이다. 지금은 자본이 우리의 일상을 쥐고 있다. 자본 권력의 태동은 바로 교육에서 태어난다. 세상이 움직인다면, 그 밑동엔 지금을 이끄는 교육 권력이 있다. 그러나 교육도 교육 나름이다. 하루가 다르게 아주 빠른 속도로 달린다. ‘아차’ 하는 사이에 나 자신은 벌써 뒤로 처진다. 이때 필요한 것이, 평생 교육이다. 이도 광범한 교육이 아니다. 바늘 같은, 전문교육이다.
인간이란 생명체가 본래부터 가지고 있는 선천적인 힘이다. 환경으로 이러한 자발적·창조적 가능성이 드러나고 개발되어, 자기발전을 도모한다. 어떤 목표나 방향의 가능성에 장애가 되는 것을 억제하는 힘이다. 이 두 가지의 힘, 즉 안으로부터의 힘(自力)과 밖으로부터의 힘(他力)이 서로 작용함으로써 교육은 성립된다. 인간이 내면적으로 지닌 천성, 곧 타고난 소질과 성품을 보호, 육성하는 과정을 뜻한다. 나아가 교육을 받는 자리에 있는 사람이 가지고 있는 ‘성장하는 힘’·‘발육하는 힘’이 전제가 된다. 자발성과 창조성을 충분히 조장시켜, 자립을 키워준다.
이를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 국제교육도시연합(International Association of Educating Cities, IAEC)이 1994년 볼로냐(이탈리아)에서 지방정부들 간의 합의로 창설됐다. 본부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있다. 국제교육도시연합은 교육을 인간 생활의 근원으로 본다. 교육도시헌장을 준수한다. 정부의 정책입안 과정에 방향을 제시한다. 국제교육도시연합은 UNESCO, UCLG 등의 국제기구와 공조하는 국제기구다.
지난 23일 안동시에 따르면, ‘제16회 안동 국제교육도시연합(IAEC) 세계총회’ 성공 개최를 위해 평생교육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된, ‘안동 국제교육도시연합 세계총회 학술위원회’를 개최했다. 학술위원회는 오는 10월 안동국제컨벤션센터(ADCO)에서 개최되는, ‘제16회 안동 IAEC 세계총회’의 성공개최를 위한 워크숍 발표도시로 선정됐다. 안동선언문 작성 등 국제회의 기획과 운영 전반에 걸쳐, 전문적인 학술자문역할을 수행한다. 대한민국 평생교육 분야의 전문가인 이희수 중앙대 교수가 위원장을 맡았다. 안동시 관내 3개 대학의 평생교육원장과, 국가평생교육진흥원,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재)대경연구원, 경북여성정책개발원 등의 기관에서 초빙한 전문가 등 10명으로 구성됐다.
국제교육도시연합(IAEC)은 1994년 조직된 교육관련 국제조직이다. 전 세계 35개국 500여 개의 도시가 회원으로 가입됐다. 전 세계 회원도시가 한 자리에 모이는 세계총회는 격년으로 개최된다. 안동시는 지난 2020년 교육계의 올림픽이라 불리는 ‘IAEC 세계총회’ 유치에 성공하며, 명실상부한 국제교육도시로 도약을 준비한다. 내실 있는 총회 운영을 위해 지난 4월 회원도시에 초청장을 발송해, 회의 참여를 독려하여, 각 도시별로 추진되는 평생학습 관련 우수 정책사례를 모집했다. 그 결과 유럽, 중남미, 아시아 등 13개국 59개 도시에서 108개의 발표사례를 제출했다. ‘안동 IAEC 세계총회’에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이날 열린 학술위원회에서는 접수된 발표사례들을 면밀히 분석·검토해, 세계총회 워크숍세션에서 발표할 44개의 우수 사례와 33개의 포스터 발표 자료를 선정했다.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교육도시’를 표방하는 IAEC의 교육도시 헌장과 ‘전통에서 미래 교육을 보다’는 총회 주제는 안동의 교육비전과 교육을 위한 새로운 사회계약의 메시지다. ‘2022 안동선언문’ 초안 작성은 총회 폐막식에서 전 세계에 발표한다.
이번 IAEC 세계총회의 추진단장인 이상학 안동 부시장은 전 세계 회원도시의 관심이 뜨거운 만큼, 행사가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준비에 최선을 다한다. 이번에 안동시는 교육권력에서 자본권력과 정치권력으로 나가는 '샘'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