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오피니언 사설

경북도 아프리카 돼지열병 '비상'

홈페이지담당자 기자 입력 2022.05.30 05:25 수정 2022.05.30 08:41

강화된 차단 방역시설 강력 추진

인류는 먹이사슬에서, 꼭짓점에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먹을 수 있는 못된 것을 다 먹여, 자본을 보다 더 창출하기 위해서, 돼지가 먹어서는 도저히 안 되는 것을, 다 먹인다. 생활공간은 될수록 비좁게 하여, 보다 많은 돼지를 집어넣는다. 그러니 이들이 받는 스트레스가 질병으로 직결된다. 

사람이 살기 위해서 먹되, 이들이 먹을거리와 공간을 청정하고, 적절한 생활을 할 수가 있어야 한다. 이게 안 되면, 면역력이 떨어져, 조금의 질병에 걸려도 죽는다. 걸린 질병의 점염도도 급속도로 간다. 지금은 또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돼지를 죽음으로 몰고 간다.

아프리카 돼지 열병(African Swine Fever ASF, 이후 열병)은 치사율 100%에 육박하는 바이러스성 출혈 돼지 전염병이다. 주로 감염된 돼지의 눈물, 침, 분변과 같은 분비물 등으로 전파된다. 돼지과에 속하는 동물에게만 감염된다. 잠복 기간은 약 4일에서 19일이다. 지난 2월 농식품부에 따르면, 최근 충북 보은에서 ASF에 걸린, 멧돼지가 확인됐다. 보은은 기존에 ASF에 감염된 멧돼지가 발견됐던, 최남단 지역에서 남서쪽으로 52㎞ 떨어졌다.

지난 26일 경북도에 따르면, 강원 홍천 소재 양돈농가에서 열병이 발생하면서, 긴급 방역조치 및 차단방역에 온 힘을 다한다. 위의 사례를 보면, 대체로 1월~3월이다. 이렇다면, 경북도는 방역에서 늦어도 한참 늦었다. 일시 이동중지 명령에 따라, 양돈관련 종사자·차량 등은 경기 및 강원 지역으로 이동이 지난 28일 오후 6시 30분까지 금지됐다. 

이번 강원 발생과 관련해, 지역 역학관련 농장 19개소에 대해서는 21일간 이동제한 및 긴급 예찰·정밀 검사를 실시한다. 축산시설 5개소는 세척·소독 조치 후 운영한다. 또 방역이 취약하거나 시설이 미흡한 농장 등에 대한 일제 점검도 이달 말까지 집중 실시한다. 

경북도에 따르면, 지금까지 열병은 경기, 강원을 넘어 충북, 경북 상주, 문경, 울진까지 확산됐다. 양돈 농가에서의 발생은 지난해 10월 인제 지역 발생 이후 7개월 만이다. 경북도는 그간 아프리카 열병 바이러스가 농장 내부로 유입되지 않도록 양돈 농가에 강화된 방역시설 설치를 추진한다. 이를 위해 총사업비 151억 원을 지원한다.

경북도는 가축 전염병 예방법 시행규칙 개정안이 6월 중 공포되면, 올 연말까지는 강화된 방역시설 설치가 의무화된다. 양돈 농가에서는 기한 내 시설 설치를 완료한다. 과태료 등 불이익을 받는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당부했다. 현재 경북도내 양돈농가(656호)중 71%인 470호 농가에서 강화된 방역 시설(전실, 내부 울타리)설치를 완료한 상태다. 

환경부도 야생 멧돼지 개체 수 저감을 위해, 지난 4월부터 8개 시·군(김천, 구미, 영주, 상주, 문경, 예천, 봉화, 울진)을 집중 관리지역으로 지정했다. 상설포획단 240명, 환경청 합동 수색반 80명을 동원해, 집중 포획·수색을 실시한다. 포획 및 폐사체 발견시 전 개체에 대해 정밀검사를 실시한다. 주변 서식지 소독강화 및 환경검사 등으로 열병 바이러스 전파를 차단하는데 진력한다.

김종수 경북 농축산유통국장의 방역수칙을 더욱 철저히 지켜 달라. ‘방역수칙을 더욱 철저히 지켜 달라’는 열병을 축산농가에 그 책임을 떠넘기는 말이다. 축산농가도 열병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으니, 열병 방역에 아주 좋은 말로 치자. 열병은 해마다 겪는 고역이다. 이다음은 살처분이다. 구덩이를 파고, 산채로 포클레인으로 던진다. 여기서 담당 공무원은 살처분 스트레스를 앓는다. 돼지의 섞는 분비물은 묻은 흙을 비집고 나와, 주민을 괴롭히고, 농토를 다 버린다. 

돼지는 생활에 필요한 일정한 공간을 보장하고, 속성으로 돼지의 몸집을 불리기 위해, 인간의 못된 온갖 약품을 주지 않을 때에, 열병은 이 땅에서 사라진다. 살처분이 능사가 아니란, 말이다.


저작권자 세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