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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세기 보물 2만점 다 나왔다 ‘신안 해저선에서 찾아낸 것들’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16.07.24 19:03 수정 2016.07.24 19:03

‘신안 해저선에서 찾아낸 것들’ 특별전이 26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막을 올린다. 신안해저선 발굴 40주년을 맞이해 문화재 2만여점과 동전 1t을 9월4일까지 선보인다. 1975년 8월 전남 신안 증도 앞바다에서 어민의 그물에 걸려 올라온 도자기 6점이 신안해저선 발굴의 계기가 됐다. 어부는 초등학교 교사인 동생에게 도자기들을 보여줬고, 동생은 이듬해 ‘청자꽃병’ 1점을 신안군청에 신고했다. 원(1271~1368) 나라 때 용천요라는 가마에서 만든 청자다. 이어 나머지 5점도 신고됐다. 650년 이상이 흘렀지만 잘 보존된 원대 도자기의 존재가 알려지자 국내외가 주목했다. 신안 앞바다에서는 몰래 도자기를 건져 올리는 불법적 행위가 빚어지기도 했다. 문화재관리국(현 문화재청)은 1976년 10월27일부터 본격적인 발굴에 들어갔다. 신안해저선의 존재를 확인했고, 1984년까지 9년여 동안 11차례에 걸쳐 각종 물품 2만4000여점과 동전 28t 상당의 문화재들을 찾아냈다. 그동안 신안해저선 발굴 문화재 전시회는 명품 위주였다. 종류별로 대표성이 있는 것들만을 골라 보여줬다. 2만4000여점 가운데 공개된 것은 전체의 5%인 1000여점에 불과하다. 이번 특별전은 신안해저선의 전모를 실감할 수 있도록 현시점에서 전시할 수 있는 것들을 모두 모아 내놓는다.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사상 가장 많은 수량이다. 제1부 ‘신안해저선의 문화기호 읽기’에서는 복고풍 그릇들과 차, 향, 꽃꽂이 등에 관련된 완상품들을 보여준다. 당시 동아시아에서 유행한 중국적 취향과 그에 따른 일본 상류층의 문화생활을 엿본다. 나아가 고려에 있었던 비슷한 문화적 취향에 대해서도 알아본다. 2부 ‘14세기 최대의 무역선’에서는 신안해저선이 닻을 올린 중국 저장성 닝보(寧波)항을 중심으로 이뤄진 교역 활동을 소개한다. 신안해저선의 선원과 승객들의 선상 생활도 살핀다. 3부 ‘보물창고가 열리다’가 으뜸 전시공간이다. 신안해저선에 실린 도자기, 동전, 자단목, 금속품, 향신료 등을 ‘큰 덩어리’로 소개한다. 발굴 상황 등을 재현한 전시도 있다. 신안해저선의 실체와 함께 중세 동아시아의 문화교류 양상을 알 수 있다. 신안해저선 발굴은 우리나라 수중고고학의 효시가 됐다. 이후 수많은 수중문화재 조사의 밑바탕이 됐다. 발굴 문화재들은 14세기 동아시아의 경제·문화적 교류 등을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가 됐다. 특별전에는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해군사관학교박물관, 중국 저장성박물관, 중국 텐이거박물관, 중국 닝보박물관, 중국 항저우시문물고고연구소, 중국 인저우구문물관리위원회, 중국 츠시시박물관, 일본 도쿄국립박물관, 일본 국립역사민속박물관, 일본 오사카시립동양도자미술관이 출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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