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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난치성 자가면역뇌염 새 치료법 개발”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16.07.24 18:29 수정 2016.07.24 18:29

표적 면역치료제 투여…환자 80% 증상 호전 표적 면역치료제 투여…환자 80% 증상 호전

대부분의 사람들이 '뇌염'하면 모기에 의한 일본뇌염을 떠올리지만 정작 이와 같은 바이러스성 뇌염보다 더 많이 발생하는 것이 자가면역뇌염이다. 자가면역뇌염은 높은 사망률과 심한 신경학적 후유증을 나타내는 중추신경계 질환으로 인체의 면역체계가 이상을 일으켜 뇌를 공격한다. 주로 기억소실, 뇌전증 발작, 이상행동, 의식저하와 같은 증상이 수일이나 수주에 걸쳐 진행하는 질환으로, 건강하던 사람에게 갑작스럽게 뇌기능 소실이 오면서 심한 경우 중환자실 치료까지 필요한 중증 뇌질환이다. 이러한 심각한 뇌기능 손상을 일으키는 자가면역뇌염이 세계적으로도 급증하는 추세인 가운데 최근 효과적인 치료법이 제시됐다. 서울대병원 신경과 이순태·주건·이상건 교수는 난치성 자가면역뇌염 환자에게 림프종이나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에 쓰이는 표적 면역치료제인 리툭시맙(Rituximab)과 토실리주맙(Tocilizumab)을 사용한 결과, 약 80%의 환자가 완치되거나 일상생활이 가능한 수준까지 증상이 호전됐다고 22일 밝혔다. 연구팀은 자가면역뇌염 환자들에게 리툭시맙과 토실리주맙을 투여하고, 기존 치료를 유지한 그룹과 비교해 효과를 분석했다. 우선 연구팀이 고전적인 면역치료제에 불응하는 환자 55명에게 리툭시맙을 투여한 결과, 33명(60%)이 일상생활이 가능한 수준으로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리툭시맙 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 27명 중에는 6명(22%)만 호전됐다. 연구팀은 또 리툭시맙에도 반응이 없는 환자 30명에게 토실리주맙을 투여했다. 그러자 18명(60%)이 일상생활이 가능한 수준으로 호전된 것으로 파악됐다. 두가지 치료제는 이상 반응 발생 빈도와 심각도가 상대적으로 낮아 자가면역뇌염 치료에 효과적이면서도 안전함을 확인했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이같은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연구팀은 자가면역뇌염에서 다양한 면역치료제 사용의 인증을 추진하고 새로운 치료 방침을 정립하는 추가적인 임상시험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번 연구는 최근 신경과분야 학술지인 '신경학(Neurology)·신경치료(Neurotherapeutics)' 저널에 게재됐다. 이순태 교수는 "이번 연구는 뇌기능이 한번 손상되면 치료가 어렵다는 기존 개념을 극복한 결과로, 자가면역뇌염 치료가 가야할 방향을 제시한 의미가 있다"며 "자가면역뇌염은 심각한 뇌기능 손실을 유발하지만, 조기에 진단하여 빠르고 정확하게 치료하면 일상으로 복귀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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