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오피니언 칼럼

경주 시장의 조건은?

이승표 기자 입력 2022.04.19 11:58 수정 2022.04.19 15:34

이승표 남부취재 본부장


'위대한 문화유산, 품격 높은 천년 고도, 자랑스런 경주시민'
경주라는 이름 하나만으로도 대한민국의 국격이자 경주시민의 위상을 자랑스럽게 하지 않을 수 없다. 

신라 1000년의 찬란한 불교 문화를 아름답게 꽃피웠던 오랜 역사를 품은 도시다. 또 신라를 다스린 56왕의 흔적이 서라벌 곳곳에 스며있는 값진 유산은, 세계인이 즐겨 찾는 관광지로 거듭나면서 유명세를 얻고 있다. 신라 천년의 부활이 여기에서 시작 되고 있음일까...

고려시대의 몽고란과 조선시대 왜적의 침입을 감당하지 못해 수많은 문화유산이 불타고 약탈 당한 신라의 수도 경주가 아닌가. 선조들의 위대한 문화유산이 이들로 인해 무참히 사라졌음을 생각하는 후손인 경주시민들의 아픔과 허탈함은 이루다 말할 수 없다. 경주시민들이 가장 가슴 아프게 생각하는 대목이 바로 여기에 있다. 

그래서 고대사 신라 천년의 화려했던 문화유산과 미래로 가는 현대사 경주 천년을 빛낼 경주시의 지도자(시장)는 경주시민 만의 선택이 아닌, 우리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선택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민선, 경주시정을 이끌었던 수장(시장)들의 면면을 보면 1~2기는 경북 부지사 출신이, 3~4기는 서울 부시장 출신이, 5~6기는 행자부 차관 출신으로  이어지면서 경주시와 시민들의 품격을 높여 왔음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민선 7기 4년을 이끌어 온 현 주낙영 시장도 경북 부지사 출신이다. 나름 천년 고도인 경주의 위상에 걸 맞는 인물로는 손색이 없다는 평을 받기도 한다. 이 모두는 지역 정가의 분석에 따른 평이다
  
이들의 업적을 엑기스로 정리하면 1~2기 시장(이원식)은 민선초기 행정기반을 잘 다진 행정시장으로, 3~4기 시장(백상승)은 현대화의 기틀을 다진 건설시장으로, 5~6기 시장(최양식)은 천년 고도 경주의 정체성을 잘 살려낸 문화시장으로 평가되면서 존경 받고 있다.

이를 두고 혹자들은 경주발전을 위한 흐름의 순서이자 순리였다고도 한다. 

현 주낙영 시장에 대해서는 재임 중이어서 그런지 아직까지는 시민들로부터 뚜렷한 메시지가 돌출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많은 시민들은 주낙영 현 시장을 경제에 많은 관심을 기울인 것으로 이해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현 시장과 대적 할 인물로 재선의 도의회 의원 출신 한 사람 외에는 찾아보기 힘들 정도여서 시정 지도자에 대한 인물 기근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대다수 경주시민들의 공통된 의견이어서 선거 흥행을 기대하기에는 부족함이 없지 않아 보인다.

학벌과 경력만이 선택의 최고 기준이 될 수는 없다. 그렇다고 지역을 잘 안다고 해서만도 우선적 선택의 조건은 아닐 것이다. 3심(인심, 민심, 표심)을 자극하는 저변에는 또다른 조건(?)들이 있음도 외면할 수 없다. 

이를 보면 현재와 미래를 빛낼 경주시장의 조건으로 우선 이 3가지를 꼽지 않을 수 없다.  
첫째는 세계적인 관광도시의 경주시장은 문화 예술에 대한 깊은 식견과 국제교류를 원만히 할 수있는 '시대가 요구하는 국제감각'이 있어야 한다는것. 

두 번째는 지방자치시대가 필요로 하는 '경쟁력 있는 경영 감각'을 지녀야 하고, 세 번째는 낮은 재정자립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중앙정부와의 '탁월한 소통력(인맥)'이 요구되고 있음이다. 

이 세 가지 조건만 놓고 보더라도 이번 지방선거에서 경주발전을 위한 진정한 지도자로 어떤 후보자를 선택해야 할지를 두고 고심하는 경주시민들에게는 상당한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여기에다 장자의 지락편에 나오는 '저소자불가이회대 경단자불가이급심(楮小者不可以懷大 綆短者不可以汲深~주머니가 작으면 큰 것을 담을 수 없고, 두레박줄이 짧으면 깊은 물을 길을 수 없다 )'도 외면될 수 없을 듯 하다. 시민들의 입장에서는 이 모두를 다 겸비하고 있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앞면 보고 찍지 말고 인물보고 바로뽑자'는 구호가 새삼 되새겨지는 대목이다.

.


저작권자 세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