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든 농촌이든 모든 도로는 자동차가 다닌다. 다니는 정도가 아니라, 이들 차량들이 내뽑는 매연으로, 우리가 지금 추구하는 탄소중립은 멀리 간다. 이의 대안으로 친환경차인 전기차가 있다. 전기차(Electronic Vehicle)는 화석 연료의 연소를 바탕으로 구동하지 않는다. 배터리가 동력이다. 화석 연료를 사용하지 않기에, 소음과 배기가스 배출이 거의 없다.
국내 최초의 전기차는 현대자동차가 2010년 9월 공개한 ‘블루온’이다. 1990년대부터 환경오염 문제와 화석 연료 자원의 부족 문제가 대두됐다. 전 세계 자동차업체들은 전기차 개발 경쟁이 치열해졌다.
지난 2월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돌풍을 보인 친환경차의 상승세가 2022년에도 그대로 계속됐다. 친환경차는 내수‧수출 비중 모두 역대 1월 최고기록을 달성했다. 수출은 친환경차의 선전 덕분에 3개월 연속 40억 달러를 상회했다. 2014년 7월 이후 91개월만의 신기록을 달성했다. 이제 자동차 시장의 신흥 강자에서 확실한 대세로 입지가 바뀐 모양새다.
지난 2월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기차(BEV, PHEV) 시장 규모가 올해 974만 대에서 2025년 2,172만 대로 약 2.2배 성장했다. 배터리팩 부품 시장도 올해 200억 달러(23조 9,500억 원)에서 2025년 424억 달러(약 50조 7,700억 원) 약 2.1배 성장 할 것으로 전망한다.
역시 지난 2월 한국은행에 따르면, 미국은 2030년부터 신차 판매의 50%를 친환경 자동차로 대체한다. 유럽연합(EU)은 내연기관차 완전 판매금지 등의 내용을 담은, ‘핏 포 55’(fit for 55)를 발표했다. 지난 2월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친환경차(전기·수소·하이브리드차)가 전년 대비 41.3% 증가한 누적 115만 9000대를 기록했다. 작년 자동차 신규 등록 대수가 전년보다 11% 감소했지만, 전기차 신규 등록은 2배 넘게 증가하며 10만 대를 기록했다.
지난 30일 한국야쿠르트 전동카트 ‘코코’와 문재인 대통령이 시승한 전기 화물차 ‘다니고’로 잘 알려진, 대창모터스가 경주에 완성차 공장을 짓는다. 경주시와 경북도는 전기차 전문기업 ㈜대창모터스와 상업용 전기차 및 배터리팩 생산시설 구축을 골자로 한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날 북경주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린 체결식에는 대창모터스 오충기 대표이사, 주낙영 경주 시장, 서호대 경주 시의장, 이철우 경북 지사, 김석기 국회의원, 이상걸 경주상의 회장 등이 참석했다. 대창모터스는 2026년까지 경주 안강읍 갑산농공단지 내 임대공장에 생산시설을 구축한다. 이후 안강읍 일원에 공장을 신설한다. 사업비는 500억 원이다. 직접 고용인원은 150여 명이다.
대창모터스의 전기차 공장이 본격 운영에 들어가면, 2,000억 원의 경제유발 효과를 거둔다. 1,200여 명의 간접고용 효과가 나타난다. 특히 향후 전기 자동차 부품기업 등 협력사의 경주 이전도 기대한다. 충북 진천에 본사를 둔 대창모터스는 2010년 1월 설립됐다.
지난해 기준 171억 3,400만 원의 매출을 올린 중견기업이다. 설립 초반에는 한국야쿠르트 전동카트를 생산해 이름을 알렸다. 2019년에는 우정사업본부에 전기 화물차를 공급하며 전기차 기술을 축적해 왔다. 지난해 7월엔 충북 청주서 열린 ‘K-배터리 발전전략 보고’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대창모터스가 만든 ‘다니고 밴’에 시승하면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오충기 ㈜대창모터스 대표이사는 경주지역은 자동차 부품산업이 가장 잘 집적돼 있어 관련 부품기업과의 협업이 손쉬운 곳이다. 전기자동차 산업을 추진하기에 적지라고 판단해 투자를 결정했다.
전기차는 미래의 먹을거리다. 하지만 문제는 있다. 지난해 10월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기차 화재 진압을 위한 특수 소화수조는 전국에 단 2대 밖에 없었다. 질식소화덮개는 전국에 137개가 있다. 경북은 단 한 개도 없었다. 경주시는 소방청과 논의하여, 이 문제를 해결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