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이 제대로 정비되지 못하면, 홍수가 아니라도, 하천이 범람해, 도시의 기능이 마비된다. 지금은 이상 기후로 제철이 아니라도, 갑자기 소나기가 순식간에 쏟아진다. 이를 사전에 정비나 대비하지 못한다면, 도시의 기능은 물론 도로도 범람한다. 하천은 강수로 지표에 공급된 물이 일정한 물길을 형성하여, 경사진 지표면을 흘러내리는 현상이다.
하천을 이루고 있는 일정한 물길은 하도(河道)다. 하천에 의해 형성된 또는 하천이 흐르는 낮은 골짜기는 하곡(河谷)이다. 하천이 형성되기 위해서는 하천으로 물을 공급하는 곳이 필요하다. 하천에 물을 공급하는 구역은 유역분지(流域盆地)이다. 어떤 곳이 비가 내렸을 때, 빗물이 지표를 따라 흘러내려, 그 하천으로 흘러 들어갈 수 있는 공간적 범위가 유역이다. 유역의 경계를 이루는 선을 분수계(分水界)이다. 하천의 시점이 되는 하천의 발원지에서부터 종점이 되는 하구까지의 상태는 하천 종단면으로 표현한다.
일반적인 하천 종단면은 하천의 길이 증가에 따라, 고도의 증가가 급격히 나타나면서, 상류로 갈수록 경사가 급해지는 오목한 형태를 띠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런 여러 가지가 잘 정비되지 못하면, 그때마다 자연으로 흐르는 물이 분수계에 막히거나, 지표로 흐르지 못한다. 하천의 유속은 유량, 하도경사 등에 따른다. 동일한 하도 조건에서 유량이 많으면, 유수와 하상의 접촉 면적이 상대적으로 감소하므로 유속이 빠르게 나타날 수 있다.
2021년 한국환경연구원의 ‘지속 가능한 하천관리를 위한 시민 인식조사’에 따르면, 시민들이 원하는 하천의 모습으로 ‘깨끗한 수질의 하천’(1000점 만점에 826점)을 1순위였다. 이어, 휴식·산책을 즐길 수 있는 하천(460점), 생태 서식 공간의 하천(402점), 재난·재해에 안전한 하천(293점), 경관이 아름다운 하천(208점), 문화 공간의 하천(58점), 생활체육 공간의 하천(25점),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하천(17점), 수상 레저를 즐길 수 있는 하천(9점) 순이었다.
안동시에 따르면, 2022년 126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관내 지방하천 및 소하천을 정비한다. 안동시는 올해 말까지 35억여 원의 사업비로 하천의 유실, 침수 등 상습적인 수해위험을 예방한다. 지방하천 정비 및 보강사업을 실시한다. 와야천 서지지구 외 2개소에 하천 정비 공사를 실시한다. 하천의 유수 흐름을 제어하는 제방과 수문도 재정비한다. 45억 원을 투입해, 풍산읍 만운리 외 8개소의 소하천 5.6km 구간도 정비한다. 치수 안정성을 확보해, 재해를 사전에 예방한다. 주민들의 안전 및 농경지 보호에 힘쓴다. 5억 원을 들여, 소하천 유지관리 사업을 추진한다. 호안 등 소하천 시설을 정비하고, 퇴적토 준설사업에 나선다. 침수 등 자연재해를 근본적으로 예방하기 위한 사업도 추진한다.
임하면 오대리 875-3번지 일원을 자연재해 위험개선지구로 지정해, 오는 2024년까지 150억 원을 투입한다. 연장 2.8km 제방을 보강한다. 가동보 1개소를 신설한다. 올해 상반기 중 기본 및 실시설계를 완료한다. 관내 하천 21개소는 시설물 정밀 안전점검을 실시한다. 34개 하천에는 기성 제방과 수문을 정비한다. 지난 2020년부터 추진해온 국가하천 스마트 홍수관리 시스템 구축사업에는 총 90억여 원을 투입해, 66개소의 수문을 통합 관리할 수 있도록 시스템화한다.
안동시는 태풍, 집중호우 등 자연재해를 사전에 예방한다. 국가·지방하천의 원활한 유지관리를 위해 연초부터 사전에 대비한다. 친수 공간 확보로 시민들의 삶이 한층 풍요로워질 수 있도록 자연과 어우러진 환경을 조성한다.
하천의 정비는 도시의 기본이다. 기본이 안 된다면, 그 지역은 살기 좋은 지역이 아니다. 안동시는 이번을 기회로, 살기 좋은 지역으로 거듭나, 인구도 증가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