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대통령을 선출하는 결전의 날이 6일 기준, 3일 앞으로 다가왔다.
특히 이 정부 대통령이 임명한 검찰총장이 일약 퇴임 8개월 만에 제1야당의 대선 후보가 되어 집권세력에 맞서는 거물 정치인으로 등극해 대선 판을 요동치게 하고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다.
이는 우리나라 정치 역사상 전무후무한 일로, 당선 가능성에까지 근접하면서 국민적 관심사는 대선기간 내내 이어지고 있다.
검찰총장 임명시에는 야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여당인 민주당은 엄호를 했다. 그러나 재임시 살아있는 권력에 메스를 가하기 시작하면서 거꾸로 자신을 비호했던 집권 권력자들로부터 엄청난 비난과 질책, 시기를 받아왔고 지금도 받고있다.
검찰총장에 임명된 직후 국정감사장에서, 자신은 “사람에 충성하지 않고 오직 조직에만 충성 한다”는 일화를 던져 세간의 조명을 받았다. 그가 던진 이 명언은 가식이 아니었다.
재임시절 여러 사건 중에서도 같은 대통령이 임명한 현직 법무장관 가족의 비리 등, 이 정부들어 빚어진 각종 대형사건을 냉철하게 수사토록 지휘하면서 국민들의 눈에는 송나라의 판관 포청천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그가 국민 앞에 주창하는 공정과 정의 상식이 여기서 싹 텄다 해도 과언은 아닐 듯싶다. 그러나 집권 세력들에겐 눈에 가시가 돼 버린 것이다.
이렇듯 윤 후보를 보면, 법불아귀 승불요곡(法不阿貴 繩不撓曲·법은 귀한자에게 아첨하지 않고 먹줄은 굽은 것에 휘어지지 않는다)이라는 옛 성인(한비자)의 명구가 잘 어울리는 듯하다.
퇴임 후 4개월 만에 제1야당(국민의힘)에 스카웃 되면서 자당의 당원과 국민들의 성원에 힘 입어 같은 4개월 만에 대통령후보의 자리에까지 올랐다. 국민들이 보기에도 대단한 기적이 않을 수 없다,
정치판의 풋 일꾼인 그가 묵은 정치인들과의 경쟁에서 당당히 승리하면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어 갈 주역에까지 우뚝 올라섰기 때문이다.
천자는 하늘이 내린다고 했다.
과연 그는 하늘이 내린 인물인가. 유명세를 자랑하고 있는 이 나라 철학자와 점집에는 그의 미래를 알아보기 위해 문전성시였다는 소문도 파다했다. 그만큼 주목을 받은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시대가 요구하고 시대가 찾는 새로운 인물이 나타 난다”고 했다는 한 철학자의 말대로 과연 그 인물이 윤석열 인가, 아니면 집권 민주당의 이재명 인가. 국민들은 일찌감치 이 두 후보를 주목해 왔다. 그 덕분(?)에 이 두 후보의 자질과 도덕성 등 장점과 단점은 이미 언론을 통해서나 구전을 통해서나 널리 회자돼 두 번 다시 거론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정도에까지 와 있다.
여러 여론 조사기관의 결과에서도 보듯 3위를 달린 국민의당 안철수, 4위인 정의당 심상정 후보 역시 언론의 주목대상에서 자리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다만 실제 당선권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 국민들의 대체적인 시각이어서 주목이 덜한 것은 사실이 아닐까.
이를 두고 혹자들은 안 후보와 심 후보를 마라톤 대회의 페이스메이커 정도라는 평도 하고 있다. 하지만 중도와 진보의 색채가 짙은 이 두 후보의 독특한 정치칼라는 결코 무시해서도 외면해서도 안 된다는 정가의 지적도 만만치 않았다.
그러기에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를 요구받은 국민의힘이 가진 고민과 안철수 심상정 두 후보에 대한 민주당의 짝사랑은 한동안 식을 줄 몰랐다.
결국 안 후보는 대선 일주일을 남기고 자신을 짝사랑한 민주당을 외면하고 자신에게 적극 구애를 한 국민의힘으로 몸을 던졌다. 인기는 없어도 몸 값은 높은 그의 진가가 발휘될 수 있을지에 주목된 ‘후보 단일화’를 위해서였다.
고비마다 양보를 서슴치 않았다며 “또 철수냐”고 빗대는 세력도 있다. 하지만 엄격히 정리하면 이번에는 철수가 아닌 완주가 분명해 보인다. 안 후보가 줄곧 정권교체란 슬로건을 앞세워 정치교체를 주창하며 이번 대권 가도를 달려왔기 때문이다.
즉 제 1야당인 국민의힘과 같은 대선정강이어서 이설이 있을 수 없다는 것이 지역정가의 평이다. 이는 종전과 달리, 이번에는 자기희생에 따른 정치적 공적과 명분을 쌓기에 충분하다는 분석이 덧붙이고 있음이다.
여기에는 지난 3일 대권포기와 정권교체를 역설하면서 합당까지 공표한 그의 모습에서 보듯, 앞서 여러 선거전에서 직을 던진 모습과는 가치와 명분이 훨씬 다르다는 해석이 잇따르고 있어서다.
더욱이 몇 차례나 대권을 꿈꾼 그가, 내로남불로 오명을 받고 있는 이 정부와 집권세력을 퇴출시키는 정권교체에 힘을 보태기 위해 희생한다는 각오로 후보직을 과감히 철회하고 몸을 던졌기 때문이다. 즉 대통령후보로서의 완주는 포기했지만, 정권교체라는 대의를 위해서는 완주한다는 것이 이를 잘 뒷받침하고 있음에 유의하지 않을 수 없다.
때문에 정치인 안철수가 집권 민주당의 이재명 후보와 초 접전을 벌이고 있는 제 1야당인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당선에 결정적 기여를 하는 주인공으로 등극하게 될지에 국민들은 주목하고 있다. 이와 함께 ‘철수전문 정치인’이란 오명에서도 깨끗이 벗어날 수 있는 기회가 될 지에도 지역정가는 숨이 가쁘기만 하다.
이렇듯 국민통합정부를 약속하며 국민 앞에 손잡고 맹세한 정치인 윤석열과 안철수의 운명이 결정되는 오는 9일에 주목이 더해지지 않을 수 없다. 지지국민들의 열기가 갈수록 더해지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