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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안동 문화콘텐츠, 故 권정생 작가로부터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16.07.24 14:28 수정 2016.07.24 14:28

문화·예술콘텐츠는 ‘문학·예술+콘텐츠’의 개념이다. 문예콘텐츠는 문학·예술 범위서 콘텐츠 소재개발, 콘텐츠 생산, 콘텐츠 기술, 콘텐츠 마케팅 등으로 나뉜다. 문예텍스트를 원 소스 멀티 유즈(One Source Multi Use)로써, multi windows로 다양한 창출이 가능하다. 게임, 만화, 애니메이션, 방송 드라마 등을 한정시킨다면, 문예콘텐츠는 시, 소설, 에세이, 시나리오, 희곡 등이 기반이다. 콘텐츠화한 시집, 소설집, 희곡 등 책, E-book, 동영상, 디지털 콘텐츠, 멀티미디어, 공연예술 등을 포함한다. 안동시엔 다양하게 품은 수많은 ‘인물·작가·이야기’가 존재한다. 이를 어떻게 현대인의 입맛을 당기게 하는가가 문제이다. 지난 2010년 2억2,000만원을 투자한 지역의 아동문학가 故 권정생 원작의 단편 애니메이션 ‘엄마까투리’는 독일, 이탈리아 등 총 8개국과 국내 방송사 등에 판매됐다. 판매금액 3억5,000만원 중에 안동시에 약 6천900만원과 ‘권정생어린이문화재단’에 900만원의 수익을 안겼다. 단편 애니메이션 ‘엄마까투리’는 경북도와 안동시가 각 6억2,000만원을 내고, 민자 12억을 포함해 총 24억 원으로 TV시리즈로 제작했다. 원작의 예술성을 그대로 살리면서도 도꼬마리, 작약꽃 등 아름다운 자연미(自然美)까지 가미했다. 가족애와 우정 등 밝고 따뜻한 스토리로 영상미로 구성했다. 편당 5분씩 총 52편의 에피소드로 오는 9월에 EBS를 통해 방영할 계획이다. 이밖에 ‘미투리’는 정상동 택지 개발 시 발굴된 원이엄마 한글편지가 소재이다. 부부간의 애틋한 사랑을 섬세하게 그려 눈물샘을 자극했다. 하회마을, 봉정사 등은 관광·홍보에도 큰 보탬이 되었다. 올해도 안동시는 지역의 만화작가를 발굴·육성한다. 포털사이트에 웹툰 연재를 위해 1억 원을 투자한다. 위 같은 이미 저명한 것들로써 현대인들은 다 알고 있다. 이렇다면, 한국이 낳은 아동문학가 故 권정생 작가는 ‘몽실언니’이란 단 한편만으로도 전국적인 인물이다. 권정생 작가의 문학세계는 ‘어린이·생명존중·농촌’ 등의 은유(隱喩)를 바탕으로 삼고 있다. 한국의 정서를 대표한다. ‘도법 스님이 이끄는/생명평화 탁발순례단이 경북 안동 조탑리/동화작가 권정생 선생의 댓평 오두막에 막 도착했다/들판에 벼 낟가리 쌓이고/조선무의 흰 잔등이 무청을/늦가을 푸른 하늘로 밀어 올리며/턱턱 갈라진 흙 사이로 힘 있게 솟구치는/어느 날이었다/ 권 선생님 왈/ “사진 찍고 이칼라면 오지 마라 안 카디껴!/ 젊은 사람들이 이렇게 몰려다니면 농사는 누가 짓니껴?/ 이 많은 사람들이 산이나 들을 마구 짓밟고 다니면/작은 생명들이 발에 밟혀 죽니더/인간들에게 생명평화인지 몰라도/미물에게는 뭐가 될리껴?/차라리 집 안에 그냥 가만히 있는 게/되레 생명평화 위하는 길 아이니껴?"/스님, 순례단원, 지역 시인, 카메라를 맨 기자는/묵묵부답 잠시 말을 잃었다’(김용락) 김 시인의 시(詩)에서 당대가 직면한 모든 것의 풀이를 은유적으로 담고 있음을 직감한다. 안동시가 추진하는 문화콘텐츠에서 권정생 작가의 문학정신 우선 담아내야한다고 여긴다. ‘생명·어린이·농촌’은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그렇다. 하회마을 등은 현대인들에겐 아주 친숙하다. 권정생 작가의 문학을 위의 시처럼 되살린 책임은 안동시이다. ‘조탑마을 종지기’ 권정생 작가를 안동시가 보다 문화·예술의 콘텐츠로 만들기를 권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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