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삶은 기후에 따라, 일상생활이 변화한다. 이 같은 변화에 따른 환경은 우리의 삶을 좌우한다. 모든 생명체 등은 환경에 어떻게 적응하는가에 따라, 진화한다. 지금의 환경은 문명의 소산이라고 해도 좋을 지경이다.
지금 문제가 되는 것은 ‘탄소중립’이다. ‘이상기후’이다. 이 두 가지 문제를 당대가 풀지를 못하면, 미래엔 지금보다 더 큰 문제가 발생해, 인류를 위협한다는 것이, 이 방면의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
지난 1일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가 지난해 발표한 6차 실무 보고서에 따르면, 2050년 이전에 적어도 한 번은 북극 바다 빙하가 사실상 사라진다. IPCC는 기후 변화와 관련된 전 지구적 위험을 평가한다. 국제적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세계기상기구(WMO)와 유엔환경계획(UNEP) 소속 기상학자, 해양학자, 빙하전문가 등 전문가 3천여 명으로 구성된 협의체다. IPCC는 1990년 1차 특별보고서를 낸 이후, 5∼6년 단위로 보고서를 낸다. 위 내용이 들어간 6차 보고서는 가장 최신 자료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늦여름 북극 해빙(바다 빙하) 면적이 과거 1000년 역사를 통틀어 가장 작았다. 지난 1일 한국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연평균 기온은 13.3도로 평년 대비 0.8도 높았다. 이는 지난 1973년 기상 관측 이래 두 번째로 높은 기온이다. 가장 높은 기온을 보였던 해는 2016년으로 연평균 13.4도를 기록했다.
지난 2일 EU 집행위는 세계 주요 선진국들이 원전에 대한 찬반 의견이 분분한 원전 투자를 친환경,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지속가능한 녹색금융 분류체계(그린 택소노미)로 분류하는 기준안을 확정했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을 이행한다. 친환경 에너지 전환 추진과정에 원자력의 역할을 인정한 당연한 결과로 이해한다. 이런 영향으로 얼마 전 정부에서 발표한 한국형 녹색분류체계(K-택소노미, 원자력 미포함)가 수정될 것이라고도 기대한다.
최근 미국은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원전을 무공해 전원으로 발표했다. 영국, 프랑스 등 선진국들도 소형모듈원자로(SMR,small modular reactor)개발계획을 발표한 것은 EU 그린 택소노미(Taxonomy)와 맥락을 같이한다. 이와 같은 원자력에 대한 재평가는 발전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배출이 ‘제로’에 가까워, 탄소중립에 기여한다.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의 변동성도 보완할 수 있다는 원전의 장점에 기인한다.
이번 EU 그린 택소노미 발표로 지난해 7월 착공한 문무대왕과학연구소가 향후 미래 원자력 먹을거리인 ‘글로벌 초기 SMR 원전시장 선점’이라는 경북도의 계획은 한층 더 탄력을 받는다.
경북도는 현재 국비 2,700억 원을 포함한 총사업비 6,540억 원을 투입한다. 경주 감포읍 일원에 국내 SMR 연구개발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할 혁신원자력연구단지 조성 공사가 2025년 완공 목표로 한창 진행 중이다.
경북도는 연구 단지를 바탕으로 SMR 제조, 소부장 기업 집적을 위한 SMR산업클러스터 조성으로 장래 지역에 SMR 특화 국가산업단지를 유치한다. 국내 대학뿐 아니라 IAEA연계 국제 교육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글로벌 원자력 공동캠퍼스를 조성한다.
국립탄소중립 에너지미래관 설립 등 각종 연계 사업도 추진한다. 수소생산에 적합한 SMR인 고온가스로(HTGR)를 활용해, 미래 에너지라 불리는 그린수소를 대량 생산하기 위한 연구개발 인프라를 구축한다. ‘원자력 활용 그린수소 생산·실증단지’ 조성으로 수소 저장․운송․활용 등 산업화한다. 현재 추진 중인 타당성 연구용역을 올해 마무리하고 산업부와 과기부 등 정부에 국비 반영을 위한 예비 타당성조사를 신청할 계획이다.
이철우 경북 지사는 앞으로 환동해 지역을 SMR 글로벌 거점지역으로 육성한다. 경북도가 추진하는 내용은 경북도만이 아닌, 지구촌이 나서, 해결할 문제이다. 경북도의 추진으로 탄소중립과 이상기후도 해결의 단초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