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기업 중 절반 정도가 기준금리 인상이 대출 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으며, 20%에 육박하고 있는 지역 한계기업의 경우 최근 3년간 영업 이익으로 이자 비용조차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사실은 13일 대구상의가 지역기업 341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지역기업 의견조사' 결과에서 나타났다.
이 조사에서 작년 두 차례에 걸친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 금리가 올라 이자부담 증가와 수익성 악화 등 경영 애로를 겪고 있다는 기업이 전체의 47.2%에 달했다.
대출 이자가 증가한 기업의 경우 작년에 기준금리가 0.5%p 인상될 때 기업 대출금리는 그 이상으로 증가 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전기제조 기업인 A사의 경우 기존 2%였던 대출금리가 기준금리 인상 후 2.85%로, 자동차부품제조 기업인 B사는 3%에서 4%로, 섬유제조기업인 C사 역시 2%에서 3%로 유통업을 하는 D사는 3%에서 4.5%로 각각 인상됐다.
또한 14일로 예상되는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지역 기업 대부분은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1%에서 1.25%로 기준금리가 인상되는 것에 대해 응답기업 10곳 중 8곳이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답했다.
기준 금리 인상으로 기존 대출 금리가 인상될 것이라고 우려하는 기업이 71.8%로 가장 높았고 내수경기 침체를 우려하는 응답이 44.9%, 기업의 투자심리 위축 35.2%, 신규대출 애로가 32.3%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이에 따라 이같은 금리 인상 시기에는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급격한 기업 대출금리 인상을 자제해야 한다'고 응답한 기업이 54.3%, '장기 저리 정책자금 확대'가 필요하다는 응답이 48.7%로 나타났다.
특히 현재 자금사정을 고려 했을때 '현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51.6%로 가장 많았고 '1차례 인상까지 버틸 수 있다'는 26.1%, '2차례 인상까지 버틸 수 있다'는 10.6%, '3차례 인상까지 버틸 수 있다'는 4.4%로 급격히 낮아졌다.
작년 10월 말 기준 지역 기업 총 대출금액은 75조 5000억 원으로, 2020년 12월말 총 대출액인 66조 3000억 원 대비 13.9% 증가하는 등 매월 1%대의 꾸준한 증가율을 보였다.
여기에 기준금리 인상폭(0.25%p)을 대입할 경우 기업이 연간 추가로 부담해야하는 이자는 1887억 원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윤기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