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누구나, 사는 집이 안정되고, 아름다운 주변 환경에서 살기를 바란다. 그러나 이게 모든 사람들의 소망이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주변의 경관이 아름답듯 말듯, 내 한 몸을 누일 곳만이 있으면, 다행이란 생각을 가지는 것이 대부분의 현실이다. 이 대목에서 나온 개념이 바로 해비타트(Habitat for Humanit)이다. 해비타트(Habitat for Humanity)는 ‘모든 사람에게 안락한 집이 있는 세상’이라는 비전을 가진다.
1976년 미국에서 시작한 국제비영리단체다. 열악한 주거환경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을 위해 집과 마을을 짓고 희망을 전한다. ‘집’은 가난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근본적인 해결책이다. 한 가족을 위한 따뜻한 보금자리이다. 그럼에도 한국은 전혀 다르다.
지난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 인구주택총조사-가구·주택 특성 항목’ 결과에 따르면, 자기 집에 거주하는 경우가 34.3%, 전세 거주가 17.5% 등이었다. 지난해 전체 가구 중 ‘지하’(반 지하)에 거주한 가구는 32만 7000가구였다. ‘옥탑방 등 옥상’에 거주한 가구도 6만 6000가구였다. 경관은 커녕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할 판일 게다.
지난 14일 통계청의 ‘주택소유통계’ 자료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20대 이하 다주택자는 1만 5907명이었다. 20대 이하 다주택자 중 미성년자(만 19세 미만)는 1377명이다. 생애 출발선부터 다주택자로 시작했다. 지난 10월 국토교통부가 ‘주택자금조달계획서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17년 9월 이후 4년간 10세 미만 미성년자가 주택 552건, 1,047억 원 상당을 구입했다.
하지만, 지난 24일 영주시는 휴천동 소재 ‘삼각지 마을’이 ‘2021 아시아 도시경관상’ 본상을 수상해, 도시경관 조성의 국제적 우수사례로 인정받았다. ‘아시아 도시경관상’(ATA, Asian Townscape Awards)은 지난 2010년부터 매년 진행된 경관 관련 국제시상제이다. ‘아시아인들에게 행복한 생활환경을 구축해가는 것’이다. 아시아서 도시경관 조성에 모범적인 성과를 거둔, 도시‧지역‧사업 등에 수여하는 국제적 권위의 상이다.
UN 해비타트 후쿠오카본부, 아시아도시연구소, 아시아해비타트협회, 아시아 경관디자인학회, 건축공간연구원 등 5개 기관이 공동 주최했다. 이번 ‘2021 아시아 도시경관상’에는 총 11개 본상 중, 영주시 ‘삼각지 마을’ 등 국내 총 4개 작품이 본상을 수상했다.
영주시는 지난 6월 30일 응모 신청서를 제출했다. 국내 총 9개의 작품 중 서류 심사와 현장 심사를 거쳐, 4개의 본상 후보작 중 하나로 선정됐다. 각국의 예비 심사를 거쳐, 본상 후보작으로 선정된 11개 안건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합동심사 결과 ‘아시아 도시경관상 본상’에 최종 선정됐다.
본상에 선정된 ‘삼각지 마을’은 철길로 폐쇄된, ‘마을을 주변지역과 연계성’을 높였다. 사회적 약자와 일반 이용자 모두의 편의를 고려한 맞춤형 공공시설의 신축이다. 활력 있는 공간을 조성하고 마을 경관을 향상시킨, 우수한 사례였다.
주민들의 이주나 건물 철거가 없었다. 기존 마을 ‘주거와 골목을 보존’하면서 공공 공간을 조성했다. 지역 마스터플랜 수립으로 계획적 접근으로 진행된 점이 타 도시의 모범이 됐다. 영주시는 삼각지 마을에 노인복지관과 장애인종합복지관의 2017년과 2018년 2년 연속 대한민국 공공건축상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이번 아시아 도시경관상 수상으로 도시재생 및 공공건축의 글로벌 선진도시로서 위상을 다시 입증했다.
장욱현 영주 시장은 시민이 ‘행복한 주거환경’과 도시 공간 제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
이번 수상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 하지만, 주거문제에서 영주시도 살 집이 없거나, 반 지하에서 사는 시민들이 많을 것이다.
이걸 해결하지 못하면, ‘아시아 도시경관상 본상’만 앞장만 세우면, 복지를 추구사회에서 시대착오적인 사고방식의 주거행정이라고 평가한다. 이건 국가적인 문제일수가 있으나, 영주시도 ‘경관보다 주거 빈곤층’을 위해, 온힘 다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