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21일 주한미군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경북 성주 배치를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사드 배치 외에 북한의 미사일 공격으로부터 우리 국민을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부디 제시해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한 자리에서 "북한의 계속되는 공격 압박 속에서도 지금 정치권 등 일부에서는 사드 배치를 취소하라는 주장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박 대통령이 NSC를 주재하는 것은 주한미군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과 관련한 상황 점검을 위해 회의를 열었던 지난 14일 이후 7일 만이다.박 대통령은 "저는 대통령으로서 그동안 대한민국과 국민의 안위를 지키기 위해 고심과 번민을 거듭해 왔다"며 "정부가 사드 배치를 결단하게 된 것도 북한의 이런 위협으로부터 우리 국가와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라고 판단해서이다"라고 설명했다.이어 "나라와 국민을 지키는 것은 대통령과 정부만이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모든 정치권과 국민들께서 나라를 지키고 우리 가정과 아이들을 지켜내기 위해서 힘을 모아주셔야 한다"고 당부했다.북한의 핵실험 및 추가 도발 동향과 관련해서는 "이미 김정은이 핵사용 위협을 노골화해 왔고 추가 핵실험을 수차례 공언해 왔기 때문에 언제든 기습적으로 핵실험을 할 수 있다"며 "뿐만 아니라 북한은 NLL이나 DMZ에서 군사 장비와 시설을 증강해 왔고 훈련도 강화해온 만큼 군사적 도발도 감행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박 대통령은 "지금 북한은 북핵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자위적 방어조치인 우리의 사드 배치 결정을 적반하장격으로 왜곡·비난하고, 반정부 투쟁을 선동하면서 남남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면서 "과거 월터 샤프 주한미군 사령관이 '조국을 지키겠다는 투철한 정신이 없으면 아무리 좋은 무기와 막강한 경제력을 보유해도 전쟁에서 패망한다'며 우리 국민들에게 북한의 위협을 경고했던 말이 기억난다"고 언급했다.박 대통령은 "지금 사드 배치에 대해 이것이 정쟁화돼 가고, 이것을 재검토하자는 것까지 몰고 가서는 안 된다"며 "국가와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에 대해서 우리가 분열하고, 사회 혼란이 가중된다면 그것이 바로 북한이 원하는 장으로 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특히 박 대통령은 "모든 문제에 불순 세력들이 가담하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고, 그것을 철저히 가려내야 한다"며 "이번 배치가 결정된 지역의 여러 분도 대화와 소통으로 최선의 해결 방책을 찾을 수 있도록 해 주시기 바란다"고 지시했다.아울러 박 대통령은 "각료들과 국가 안보를 맡고 계신 분들은 투철한 사명감과 나라를 지켜낸다는 애국심으로 이 문제를 해결해 나가셔야 한다"며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는 어떤 비난에도 굴하지 않아야 하는 것"이라고도 했다.이어 "비난이 무섭다고 피해가지 말고, 국가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국민들에게 소상히 말씀드려서 협조와 힘을 모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면서 "요즘 저도 무수한 비난과 저항을 받고 있는데 지금 이 상황에서 대통령이 흔들리면 나라가 불안해진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저는 어떤 상황에서도 국가와 국민을 위해 군 최고책임자의 역할을 다해 나갈 것이고, 앞으로도 국민들을 지켜내기 위해 해야 할 것은 최선을 다해 지켜낼 것"이라며 "여기 계신 여러분도 소명의 시간까지 의로운 일에는 비난을 피해가지 마시고, 고난을 벗 삼아 당당히 소신을 지켜 가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박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은 최근 우병우 민정수석에 대한 각종 의혹 제기를 염두에 둔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특히 '소명의 시간까지 비난을 피하지 말고 소신을 지켜달라'고 언급했다는 점에서 우 수석에 대한 정치권의 퇴진 요구 등도 박 대통령이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