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 변화와 변혁은 과거엔 삶에 따라서였다. 지금은 자본 창출에 의지하여, 변화를 거듭한다. 이 같은 변화에서 이젠 반도체이다. 반도체에 따라 시대가 변화한다.
지난 10월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에 따르면, 수출 5122억 달러, 수입 4878억 달러로 전체 무역액이 1조 달러를 넘어섰다. 주요 수출 품목을 보면, 반도체(983억 달러)였다. 수출에서 반도체가 견인했다.
2019년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에 따르면, 대구·경북 자동차부품 산업은 ‘반도체 분야 기술력’, 전장 분야 특화 등이 강점이었다. 2018년 삼성전자에 따르면, 반도체 사업의 탄탄한 성장세에 힘입어, 올 3분기에 또 한 번의 실적 신기원을 이뤄냈다. 반도체 사업에서 무려 11분기 연속 이익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분기 영업이익 17조 원 돌파’라는 역대 최고 성적표를 써냈다.
이 같은 반도체의 위력에 따라 지난 10일 하대성 경북 경제부지사는 구미코에서 대구경북연구원(이하 대경연)이 주관한, ‘대구경북 와이드 밴드 갭(Wide band gap)반도체 산업 육성전략 세미나’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하 경제부지사는 지역 신산업 발굴과 육성을 위해 지역 대학, 연구기관, 기업이 주도적인 역할을 당부했다. 이날 세미나는 정부의 반도체 육성 전략에 맞춰, 대경연이 기획하고 지역 연구기관이 참여한 연구 내용을 공유했다.
대학, 연구기관, 기업들이 모여, ‘대구경북 와이드 밴드 갭 반도체산업 육성 전략’이라는 주제로 열띤 토론을 벌였다.
기조 강연자로 나선 국내 웨이퍼 제조 기업인 SK실트론 정광진 부사장은 ‘와이드 밴드 갭 산업동향 및 전망’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정 부사장은 앞으로 전기차, 에너지 등에 적용되는 고효율, 내구성이 뛰어난 와이드 밴드 갭 소재 반도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대경연이 기획 연구한 ‘대구경북 와이드 밴드 갭 반도체 생태계 조성 사업’에 대해 이문희 산업혁신연구실장이 발표했다. 지역 중심의 반도체 생태계 구축방향과 협력방안을 제시했다.
종합 토론에서는 장재호 대경연 연구본부장을 좌장으로, 이정희 경북대 전자공학과 교수, 김권제 아이큐 랩 대표, 김광희 엘앤디 대표, 이왕훈 구미전자정보기술원 차세대반도체연구센터장, 김영춘 기술보증기금 상임이사, 채원영 매일신문 기자 등 총 7명이 패널로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지역 중심의 와이드 밴드 갭 차세대 반도체 육성방향 및 협력방안 등 앞으로 추진해야 될, 당면과제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펼쳤다.
경북에는 국가연구시설(N-Facility)로 지정된 포항공대 나노융합기술원과 ‘차세대 지능형 반도체 기술개발 사업’관련 과제를 수행 중인 구미전자정보기술원, 경북대학교 반도체 융합기술원 등 연구 인프라를 갖췄다.
기업으로는 실리콘 웨이퍼 제조 국내 1위 기업 SK 실트론(구미), 전력 반도체 전문기업 KEC(구미), 국내 최초 SiC 전력 반도체 양산기업 예스파워테크닉스(포항), 화합물 반도체 웨이퍼 전문기업 L&D(대구) 등 유망 중소·중견기업들이 많이 포진한다. 전력 반도체의 핵심 수요처인 자동차 부품산업(영천, 경산, 경주)과 전자제품(구미) 생산단지를 보유하는 차세대 전력 반도체 산업 지역 거점의 최적지로 부상했다.
이런 인프라를 중심으로 경북도는 선제적으로 차세대 전력 반도체 기술 개발과 제조공정, 인력양성 사업 등을 추진한다. 내년도 정부예산에 ‘와이드 밴드 갭 소재 기반 차량용 전력 반도체 제조공정 기반구축’(145억 원)사업비 22억 5000만 원이 신규 반영돼, 지역의 차세대 전력반도체 사업 추진 동력을 마련한다.
하대성 경북 경제부지사는 글로벌 시장 수요가 급증하는 와이드 밴드 갭 차세대 반도체를 새로운 먹을거리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역량을 총동원한다. 여기까지는 당대의 먹을거리로는 충분하다. 그러나 다음 세대의 먹을거리로 지난 12일 삼성과 LG와 현대 등은 차세대 미래 먹을거리로 로봇 사업 등을 낙점했다. 경북도는 이제부턴 로봇 등에 대한 산·학·연 등이 뜻을 모아, 세미나 등을 개최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