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까지 오면서, 문명의 발전은 인류의 생활에 큰 기여를 했다. 이의 반대 측면을 보면, 사람은 먹이사슬의 꼭지에서 수많은 생물다양성을 해쳤다. 생명다양성을 해쳤다는 것을 달리 말하면, 사람도 생명이란 뜻으로, 다양성에서 제외될 수가 있다는 경고음이다. 생명의 다양성은 모든 생명체의 먹이사슬의 고리를 끊게 하기 때문이다.
지난 6월 현재 동해안은 총 3,989종의 해양생물이 출현해, 서해권역(3,950종) 및 제주권역(3,116종) 보다 우수한 것으로 국가해양생태계종합조사(2015~2020년) 결과로 밝혀졌다. 해양보호생물 분포 현황 측면에서는 지정 대상 80종의 중에서 해양 포유류에 속한 16종 대부분은 동해안이 주요 서식처였다.
2020년 2018년 국가해양생태계종합조사 결과에 따르면, 독도에는 약 322종(무척추동물 216종·산호류 20종·해조류 68종·어류 18종)의 다양한 해양생물이 서식했다. 특히 해양 생물의 서식지 역할을 하는 감태, 대황 등 대형 갈조류를 포함해, 약 68종의 해조류가 독도에 서식했다. 단위 면적당 생물량이 국내 최고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서 우리가 눈여겨 볼 대목은 독도에 단위 면적당 국내 최고 수준이라는 대목이다. 사람의 발길이 뜸하면, 생명 다양성은 다시 살아난다는 것이다. 우리는 주기적으로 인구를 조사한다. 전 세계 생물해양학자들도 해양생물종 조사를 2000년 시작해 10년에 걸쳐 수행했다. 2010년 마무리했다.
이 프로그램의 명칭은 해양생물센서스(CoML, Census of Marine Life)이다. 해양생물 센서스는 80여 국가에서 2,700명의 과학자들이 참가했다. 10년간 540회의 탐사로 6,000종 이상의 신종 또는 신종 가능성이 있는 해양생물종을 확인한 국제적인 조사 사업이었다. 프로그램을 수행하면서, 새롭게 밝혀진 약 1,200종을 기재했다. 신종 가능성이 있는 약 5,000종서 100만 개 이상의 자료를 추가했다. 지리 정보가 포함된 세계에서 가장 대규모 온라인 해양생물지리정보시스템(Ocean Biogeographic Information System)을 구축했다.
영덕군에 따르면, 기후위기에 대응하고, 해양생물의 보존과 관리를 담당하는 국립해양생물종복원센터의 최종 입지로 선정됐다. 최근 몇 년 사이 세계적 기후변화와 환경오염, 남획·개발 등으로 해양생태계 파괴가 가속화됨에 따라 생물다양성이 감소하고 국제규범 이행요구가 강화됐다. 국가 차원의 해양생물 종 다양성 대응 및 관리체계 마련이 요구됐다. 하지만 그동안 해양생물 다양성을 관리할 국가차원의 컨트롤타워와 전담 기관이 전무했다. 업무 이원화, 정책기능 부재, 국한된 종 증식·복원 등 체계적인 연구와 대응에 한계가 있었다.
해양수산부는 제2차 해양생태계 보전․관리 기본계획(2019년), 제5차 해양환경종합계획(2020년), 제3차 해양수산발전기본계획(2021년)에서 국가차원의 체계적 해양생물종 증식․복원을 위한 ‘국립해양생물종복원센터 설립’을 정책 방향으로 제시했다. 이 같은 상황 인식 속에 경북도와 영덕군은 선제적으로 대응해, 지난해 9월 자체 타당성 검토 용역을 완료했다.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해, 센터 유치에 온힘을 기울인 결과에 따라, 이번의 성과를 이뤘다.
국립해양생물종복원센터는 총사업비 373억 원 규모로 해양수산부에서 내년도 기본 및 실시계획을 시행한 후 영덕군 병곡면 영리 일원에 들어선다. 국립해양생물복원센터가 영덕에 들어섬에 따라, 멸종위기에 처한 해양생물종의 증식・복원 연구, 해양 동물 구조・치료, 전문 인력을 교육한다. 종 다양성 등 정책지원을 담당하는 국가차원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한다.
이희진 영덕 군수는 해양기반의 탄소중립이 실현에 있어 큰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영덕군의 생명다양성을 위한 이번의 성과에서, 문명 발달의 뒤쪽에서, 생명 다양성이 점차 없어지는 것을 되살리길 바란다. 이는 사람을 포함한 모든 생명을 살리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