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성 화백의 그림에는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삶과 인생이 축적돼 있다.”
지난 15일 한국화 브랜딩을 위한 컨퍼런스 참석차 경주엑스포의 솔거미술관을 방문한 존 R. 스톰버그 미 다트머스대학교 부설 관장<사진 중앙>이 한 말이다.
후드 미술관은 6만 5000개의 작품을 소장할 수 있는 미국내 대학 미술관 가운데서도 최대 규모로 손꼽히고 있다.
존 스톰버그 관장의 이번 한국 방문은 첫 방운으로, 한국화 브랜딩을 위한 컨퍼런스 참석을 위해 내한 했다. 대부분의 일정을 솔거미술관 관장인 박대성 화백과의 만남을 시작으로 작업실 방문, 미술관 관람, 컨퍼런스 참가 등으로 이어지면서 한국화에 대한 깊은 관심을 드러냈다.
존 스톰버그 관장과 한국화의 세계화 및 박대성 화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스톰버그 관장은 한국화에 대해 “한국화는 재료와 기술의 세밀함을 강조하는 서양화와는 달리, 정신을 담아내며 보이지 않는 것을 강조한다. 현재는 미국에서도 수묵화는 생소한 것이 아닌 정신과 영혼이 교감하는 예술성을 갖는 미술로 알려져 있다”고 밝혀 주목을 끌게 했다.
또 “박대성 화백은 오랫동안 수련하며 한 분야에서 경지에 오른 거장"이라고 칭송하고, “모든 붓의 움직임에 삶과 인생이 축적돼 있어 누구도 따라 할 수 없으며 그래서 그의 존재와 그가 그려내는 작품이 고귀하고 대단하다"며 박 화백의 작품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이어 그는 한국화 브랜딩과 세계화에 대해서는 “한국화가 K-POP과 같이 미국과 세계 무대에서 흥행을 할 수 있을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 학생대상 교육과 다양한 전시 등을 통해 접근성을 높여간다면 한국화가 갖는 교류와 교감에 대해서 깊은 관심을 이끌어 낼 것으로 본다”고 강조 했다.
특히 “한국화가 세계무대에 소개되면 디자인과 패션 등 다른 분야에도 많은 영감을 줘 새로운 산업으로 파생돼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박대성 화백의 작품을 소장하고 기획전시를 펼치고 있는 솔거미술관에 대해서도 “아주 아름다운 미술관이다. 그림과 공간이 어우러져 생각 할 수 있는 시간 가질 수 있는 구성이 숨 쉬는 것처럼 느껴져 인상적이었다”며 박 화백의 작품을 높이 평가했다.
존 R. 스톰버그 관장은 지난 2016년부터 다트머스대학교 부설 후드 미술관 관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보스턴대학에서 미술사 박사학위를 취득한 그는 마운트 홀리요크 칼리지 미술관과 조지프 앨런 스키너 박물관의 플로렌스 핀치 애보트 관장을 역임한 바 있다.
이승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