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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고향으로 회귀한 연어’ 울진 왕피천서 발견했다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21.10.31 18:08 수정 2021.10.31 18:08

자연적으로 흐르는 깨끗한, 강이나 바다엔 수많은 물고기나 바닷고기가 그 환경에 알맞게 산다. 하지만 이들의 삶터를 인간들의 문명이 발달함에 따라, 이곳들은 쓰레기장으로 둔갑했다. 과거엔 지천으로 있던, 고기들은 자기들의 살 곳을 잃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고기들은 희귀종이 된다. 이들 중에는, ‘연어’가 있다. 연어는 연어속에 속하는 물고기다. 치어는 강에서 태어나, 바다로 가서 살다가 성체가 되면, 다시 강을 거슬러 올라와 상류에서 알을 낳는 회유성 어종이다. 연어는 고향인 강으로 죽음을 무릅쓰고 건너간다. 그곳에서 후손을 남긴 후에 기력이 다해, 죽는다. 그 과정이 무척 드라마틱하다.
이 같은 모습에서 깊은 인상을 주는 물고기이기도 하다. 특히 폭포를 힘차게 수면 밖으로 튀어 오른다. 올라 건너는 연어들의 모습은 대단한 근성이 느껴진다. 폭포를 오르는 것도 힘들지만, 보통 이때를 기다리던 곰들에게 잡히기도 한다. 곰이 폭포 위에 진을 치고 있으면, 그냥 입 안으로 들어가는 수준이다. 산란기가 9~11월 사이다. 겨우 강으로 돌아와도, 곰들이 월동 준비를 위해, 식신 모드로 돌변한 상태인데다가, 사람까지 존재하다보니, 알을 낳으러 돌아가는 길에서 많이 잡혀, 먹힌다. 맹금류, 특히 흰머리수리, 흰꼬리수리, 물수리가 연어를 좋아한다. 자기 몸무게의 절반가량 되는 연어를 잡아서, 먹는 모습이 자주 관찰된다.
현재 연구결과에 따르면, 연어의 수가 줄어들수록 근처 서식하는 동·식물들의 개체 수에도 민감하게 변화한다. 이는 먹이사슬이 끊기기 때문이다. 지난달 26일 경북도 민물고기연구센터에 따르면, 태어난 고향으로 3년 만에 돌아온, 연어 8마리(암컷 4, 수컷 4)를 울진 왕피천에서 올해 처음으로 잡았다. 이번에 잡은 연어는 2018년 민물고기연구센터에서 방류했다. 이때의 어린 연어가 베링해와 북태평양을 거치는 1만 8,000㎞의 긴 여정을 마치고, 산란을 위해 고향인 울진 왕피천으로 돌아온 것이다. 이번에 잡은 연어는 평균중량 2.91㎏, 평균 전장 70.09㎝크기였다. 민물고기연구센터는 어미 연어에서 얻은 성숙된 난과 정액을 인공적으로 수정했다.
방류는 연어 자원조성사업이다. 1971년도부터 올해까지 총 5,346만 마리였다. 올해는 총 1,500마리의 어미 연어를 잡아, 70만 마리의 어린 연어를 생산·방류했다. 우리나라는 북태평양소하성어류위원회(NPAFC)회원국이다. 연어의 과학적 생태자료를 축적한다. 자원 증강과 연어의 모천국이다. 세계적 지위 향상을 위해 CWT(Coded Wired Tag)와 발안란 이석을 이용한 연어 표지 방류를 실시한다.
연어는 세계 10대 푸드 중 유일한 생선이다. 슈퍼 푸드로 오메가-3 지방산과 아스타잔틴이 함유됐다. 콜레스테롤 개선과 혈관 질환 예방에 도움을 준다. 또 훌륭한 단백질 공급원이다. 사람의 뼈를 튼튼하게 하는 등 탁월한 효능을 가진다. 이렇게 유용한 연어는 2016년도 2만 7,537t에 불과했던 수입량이 5년 만에 54.7% 증가한 4만 2,609t으로 국내 소비자들의 연어에 대한 높은 관심을 엿볼 수 있다.
경북도 이연석 해양수산국장은 국내 연어 양식 산업의 활성화를 위한 스마트양식 클러스터사업의 선행 과정으로 해수를 이용한 육상 양식 시험·연구를 추진한다. 동시에 어린 연어의 인공부화 방류를 지속해서 추진한다. 연어 자원증대와 지역 어업인들의 소득원 제공에 더욱 힘쓸 것이다.
수산자원의 특성은 생물자원과 같이 생성과 소멸을 반복한다. 자체의 성장, 번식 등으로 재생산이 가능한 자원이다. 이게 자율갱신 가능자원이다. 이렇게만 된다면, 연어도 생성과 소멸을 거듭하면서, 자란다. 그러나 인간의 손이 닿으면, 소멸의 길로 들어선다. 이 대목에서 생명존중의 사상으로 연어를 대우하면, 연어는 자연에 따라, 개체수가 증가한다. 앞으로 연어에도 휴식년을 두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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