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선전에 나설 국민의힘 최종 후보를 결정할 심판의 날이 목전에 다가오면서 국민의힘 당원과 일반 국민지지자들은 누구를 선택해야 할지를 놓고 고민이 깊다고 한다. 물론 자신이 선택할 후보를 이미 점지한 국민과 당원들도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이의 고민에는 여당인 더불어 민주당의 차기 대선 주자(이재명 전 경기지사)가 이미 정해진 상태여서 더하다는 것이 정가의 중론이다.
즉 제1야당인 국민의힘 지지자들의 입장에선 자신들이 좌파로 칭하는 "문재인 정권과 싸울 우파의 후보로 누가 더 적임자냐" 하는 이념적 측면과, "작금의 나라 위기를 감당하며 국가의 안전과 국민의 행복을 위한 더 나은 삶을 위해 일할 일꾼으로는 누가 더 적합하냐"라는 실용적인 측면을 놓고 후보를 선택해야 하는 갈림길에 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정권 교체를 통한 정권 창출을 놓고 이를 결정해야 하는 국민의힘 지지자들의 속앓이는 자연스러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우선 국민의힘 유승민, 원희룡, 윤석열, 홍준표 등 4명의 준결승 후보들 중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다투고 있는 윤석열 후보와 홍준표 후보의 이력을 놓고,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대비해 결선전을 살펴보지 않을 수 없다.
서울에서 태어난 윤석열 후보는 대학 교수인 아버지를 두어 가난하지 않은 비교적 원만한 가정에서 자라났다. 금수저까지는 몰라도 은수저 정도는 된 것 같다는 것이 지역 정가의 분석이다.
대학(서울대 법대)을 졸업한 후 9수 만에 사법고시에 늦깍이 합격을 했다고는 하지만, 검사를 시작하면서는 수사능력을 인정받아 승승장구하면서 검찰총장의 자라까지 오르는 데 까지는 속도감이 있었다는 평이 따르고 있다.
이에 따른 그의 장점은 문재인 정부에 의해 검찰 총수가 됐으면서도 정의와 공정을 위해서는 문 정부와 되레 싸우는 모습에서 일전 불퇴의 배짱 있는 정의의 수호신으로 부각 된 점이다.
반면 홍 후보는 경남 창녕의 한 시골 마을에서 태어났다. 그는 회사 임시직 경비원의 아들이자 양은 그릇 장사를 한 어머니의 아들이기도 했다. 낙동강변에 자리한 허물한 집은 큰 장마 때는 떠내려가기도 했다고 하니 당시 홍 후보 가정의 생활상을 가늠케 한다.
가난한 탓에 굶기도 한 유년 시절과 가정교사로 학업을 이어가면서 대학(고려대 법대)을 졸업한 후 사법고시에 도전, 몇 번의 실패를 거듭한 끝에 합격하게 된다. 후에 시작한 검사 생활을 접고 정치에 입문하면서 국회의원과 당대표, 경남지사와 집권당(자유한국당)의 대선후보가 되면서 정계의 거목으로 자리했다.
지난 대선(19대)에서 낙선한 후 잠시 변호사 생활도 했다. 그의 장점은 적자투성이었던 경남도립병원을 엄청난 반대세력에도 굴하지 않고 폐쇄한 데서 인정받은 과감하고 합리적인 업무의 추진력으로 평가되고 있다.
자신이 걸어온 길은 흙수저였다고 자평하는 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보자. 경북 안동 도촌리의 작은 산골 마을에서 태어났다. 가난을 이겨내고자 같은 또래의 친구들처럼 학교로 가는 대신, 공장에서 일하면서 독학으로 고등학교 과정을 거쳐 대학(중앙대 법대)을 졸업한 그는, 두 번의 도전 끝에 사법고시에 합격하면서 변호사를 시작으로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까지 역임했다. 이 후보의 장점도 그가 자랑하는 대장동 개발에서 보듯 추진력으로 꼽힌다.
이를 짚어 보면,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두 후보 등 세 후보가 같이 가진 공통점은 두 가지다. 법대 출신에다 사법고시 출신의 법률가란 점이다. 반면 홍 후보와 이 후보 간의 공통점은 더 있다. 흑수저(가난했던 유년 시절)와 변호사, 광
역단체장(도지사)을 역임한 이력과 추진력이다.
이처럼 세 후보 모두가 공통점과 다른 점을 지니면서도 각자 걸어온 길을 보면 나름 대단한 저력을 지니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여기에서 국민의힘 대선 결선은 이념적인 대결을 선호하는 측과 실용적인 대결을 선호하는 측에 따라 양측의 승패가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여러 언론사에서 보도되고 있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대장동 사건으로 야당의 공격을 감당하고 있는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맞서, 승리해야 하는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홍준표 후보 간의 경쟁은 오차범위를 쌀작 넘기는 아슬아슬한 승부차를 드러내고 있다. 이를 지켜보는 지지자들의 긴장감도 결전의 날이 다가올수록 더해지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다.
윤 후보는 민주당이 공격하는 고발사주 의혹과 전두환 전 대통령을 호평한 구설수 등 잦은 말 실수에서 다소 감점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 이의 해소가 승리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여 윤 후보와 캠프의 대응 능력에 이목이 솔리지 않을 수 없다.
반면 상대 후보들에 비해 결점이 없음을 강조하고 있는 홍 후보도, 당의 일반 국민과 당원에 의한 50대 50의 경선룰에서 일반 국민들 지지보다 당원 지지세가 약한 점을 극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하지만 홍 후보가 약하다고 보는 당세를 확장하는 데는 시간이 부족해 보인다. 따라서 혹자들은 일전처럼 홍 후보가 당원과 국민들의 눈에 쏙 들어오는 정책공약이 이를 극복하는데 더 효험 있는 처방이 될 것이라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이처럼 윤 후보와 홍 후보 양측 지지자들의 힘겨루기는 종반전에 다가가면서 더 격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는 국민의힘과 지지국민들은 물론, 당원들이 기대하는 경선 흥행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는 평을 따르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