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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천소방서장 임준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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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이제는 아침, 저녁으로 서늘한 가을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일교차가 커지는 환절기에는 특히 조심해야하는 질환이 있는데, 이는 심뇌혈관질환(뇌졸중, 심근경색 등)과 심정지다.
예천소방서는 심뇌혈관질환 및 심정지로 인한 사망률을 줄이기 위해 올해 9월 15일부터 10월 10일까지 ‘응급처치 집중 홍보 기간’으로 운영하고 있다.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 4년간 심정지 이송환자는 12만 698명으로, 이 중 심혈관질환이 증가하는 겨울철, 특히 12월엔 평균 2천797건으로 연중 최다 발생했다.
이는 추운 날씨에 체온 유지를 위해 심장활동이 늘어나 심장 부담이 증가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체온 유지, 무리한 신체활동 자제 등으로 심장의 부담을 사전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나 만약 심정지가 발생했다면 초기에 주변인들의 적절한 대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것이다.
지난 7월 16일 예천군 소재 헬스장에서 60대 남성이 운동 중 호흡곤란으로 쓰러졌다. 쓰러진 남성을 발견한 A씨는 주변에 있는 사람에게 신속히 119에 신고할 것을 요청하고, 구급대가 도착하기 전까지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A씨가 신속하게 응급처치 한 덕분에 남성은 현장에서 의식을 회복했고,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A씨는 평소에 심폐소생술에 대한 관심도 많았고, 교육도 받은 적이 있어 당황하지 않고 응급처치가 가능했다.
이처럼 심정지 발생 후 6분 안에 신속한 응급조치를 받으면 생존율이 3배까지 높아진다. 이는 주변의 최초 목격자가 시행하는 심폐소생술이 생명을 살릴 수 있는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환자 10명 중 1~2명 정도만 초기에 적절한 처치를 받는다고 한다.
심폐소생술은 심장의 기능이 정지하거나 호흡이 멈췄을 때 사용하는 응급처치 방법으로 올바른 교육을 받으면 누구나 위급한 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고, 각 지역 소방서나 대한심폐소생협회, 대한전문응급처치협회 등 각종 기관에 신청해 쉽게 배울 수 있다.
심폐소생술은 크게 의식 확인, 119 신고(도움 요청), 호흡 확인, 가슴 압박 순으로 볼 수 있다. 먼저 쓰러진 환자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려 보고 환자의 움직임 등 반응을 확인한다. 만약 의식이 없다고 판단되면 즉시 119에 도움을 요청한다. 혼자라면 휴대전화를 이용해 즉시 신고하고 주변에 다른 사람이 있다면 도움을 요청하면 된다.
이후 119 상담대원의 안내에 따라 환자의 가슴 움직임과 입김 등 호흡을 확인하고, 없다고 판단되면 가슴 압박을 시작한다. 심폐소생술은 ‘가슴 압박 30회·인공호흡 2회’의 비율로 시행하지만, 인공호흡이 곤란하다면 가슴 압박만으로도 충분히 효과는 있다. 가슴 압박은 가슴 중앙에 깍지 낀 두 손의 손바닥 뒤꿈치를 대고 손가락이 가슴에 닿지 않도록 주의하며, 양팔을 쭉 편 상태에서 체중을 실어 환자의 몸과 팔이 수직이 되도록 해 압박한다. 이때 압박 속도는 성인을 기준으로 1분당 100~120회를 유지하고, 가슴이 5㎝ 깊이로 눌릴 정도로 강하고 빠르게 압박하면 된다.
이렇게 주변 사람들과 함께 119구급대원 도착까지 심폐소생술을 시행한다면 당신도 생명이 위급한 사람을 살릴 수 있는 기적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짧은 시간의 투자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생명’을 살리는 기적을 만드는 심폐소생술을 배우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