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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방광 절제 후 요루 대신 인공방광을…삶의 질 높일 희망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21.09.13 19:08 수정 2021.09.13 19:08

이 동 현 센터장
이대목동병원 인공방광센터

방광에 암이 심하여 방광을 절제하는 경우, 또는 방광기능이 좋지 않아 방광을 대체해야하는 경우 ‘인공방광 수술’을 시행하는 경우가 많다.
인공방광 수술은 소변주머니를 대체하기 위해 방광절제 수술 후, 자신의 소장으로 인공방광을 만들어 자신의 요도에 연결, 정상적으로 소변을 볼 수 있게 하는 수술이다.
인공방광 수술은 외관상 티가 나지 않을 뿐 아니라 소변을 정상적으로 볼 수 있어 가벼운 등산이나 골프, 수영, 사우나, 성생활도 가능하다.
인공방광 이전 시대에는 소변을 복부쪽으로 소변주머니로 받아내는 요루라는 방법을 흔히 이용하였다. 이는 움직임도 불편하고 냄새 때문에 외출이 어려워 삶의 질이 확연히 떨어진다. 수영장이나 사우나를 못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현재도 인공방광 대신 요루 수술을 하는 경우가 흔히 있다. 환자가 이전에 대장암, 위암, 자궁암 등으로 수술과 방사선치료, 항암치료 등을 받은 경우, 또는 만성방광질환으로 방광유착이 심한 경우다.
그러나 이대목동병원 인공방광센터에서는 이와 같은 어려운 경우에도 대부분 인공방광수술을 성공시키고 있다.
국내유일,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이대목동병원 인공방광센터는 이제 범위를 넓혀 대장암, 위암 등 다른 암 수술을 경험한 환자에서, 또는 방광암으로 방광을 부분적으로 절제한 환자, 방사선치료를 받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인공방광 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누적 인공방광 수술 건수가 900여 건을 돌파하면서 의료진들이 노하우가 축적돼 다른 병원에서 포기한 어려운 수술들을 성공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2015년 인공방광 센터 개소 이후 노하우가 쌓이면서 수술 시간단축과 함께 신경·혈관 손상을 최소화하고, 무수혈, 무항생제 수술이 시행되고 있다. 또한 수술 후 요관 스탠트, 콧줄 등 수술 후 각종 관을 연결하지 않아 환자만족도가 높다.
인공방광 수술에 일생을 바친 필자는 아직도 인공방광수술을 더 많이 알려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단 소변주머니를 차는 수술을 받은 후라면 방광 절제 시 요도괄약근과 신경이 다 제거된 상태이기 때문에 인공방광 수술을 할 수 없다. 소변주머니를 차고 난 뒤 뒤늦게 인공방광 수술법에 대해 알게 돼 무척 안타까워하는 환자가 많다.
인공방광 수술은 요도괄약근 신경을 살려야하고, 광범위한 임파선 절제해야 하는 무척 까다로운 수술이지만 수술 후 일상생활에 가깝게 돌아가며 삶의 질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아지기 때문에 더욱 활성화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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