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의 먹을거리는 우선 반도체다. 미래를 다시 점치면, 반도체를 넘어서는 것은 배터리다. 한 번 쓰고 버리는 1차 전지(일반 건전지)는 재사용이 불가능하다. 전지의 수거나 재활용 등에 드는 비용이 많다. 2차 전지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와 함께, 21세기 ‘3대 전자부품’으로 꼽는다. 2011년 기준 세계시장 규모가 200억 달러를 돌파했다. 2000년대 이후 리튬폴리머전지가 도입되어, 2차 전지의 새로운 시대를 맞았다. 리튬이온 전지는 현재 2차 전지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지난 7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의 ‘2차 전지 공급망 변화에 따른 기회와 도전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21세기는 배터리 러시와 데이터 러시가 치열하게 펼쳐진다.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한국 기업의 배터리 점유율은 지난해 34.7%이었다. 지난 5월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전기차 수요는 지난해 310만 대에서 2030년 5,180만 대로 17배가 된다. 전기차 배터리 수요도 139GWh에서 3,254GWh로 23배 급증한다. 지난 8월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오는 2025년에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추월한다고 분석했다.
이참에 지난 9일 경북도와 포항시가 철강도시 포항의 산업구조 다변화로 K-배터리 선도 도시로 입지를 확고히 했다. 경북도와 포항시는 에코프로 그룹과 포항 시청에서 이철우 지사, 이강덕 포항 시장, 에코프로 이동채 회장 등이 참석하여, 리튬이차전지용 소재 생산 공장 추가건립을 내용으로 하는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투자협약으로 에코프로 그룹은 2026년까지 영일만 4일반산업단지 내 13만 8,000㎡(약 4만 2,000평) 부지에 5,000억 원을 투자한다. 연산 10만 톤 규모의 전구체 등 양극소재 생산 공장을 추가로 건립해, 300여 명의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된다.
양극재는 배터리 4대 핵심소재 중 하나이다. 배터리의 성능과 용량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재료다. 배터리 제조원가의 약 40%를 차지한다. 전구체는 니켈, 코발트, 망간, 알루미늄 등의 원료를 배합해, 제조하는 양극재의 중간재로 양극재 생산이 증가할수록 전구체 수요도 증가한다.
현재 에코프로 그룹은 포항 영일만산업단지 내 33만㎡(약 10만 평) 부지에 배터리 양극재 전주기 시스템을 구축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에코배터리 포항캠퍼스’라 불리는 이 프로젝트는 2025년까지 총 1조 7,000억 원을 투자한다. 이차전지 양극재를 생산하는 에코프로BM, 전구체를 생산하는 에코프로GEM, 리튬 소재 가공업체인 에코프로이노베이션, 폐배터리에서 원료를 추출하는 리사이클링 업체인 에코프로CnG 등 배터리 생산에 필요한 소재를 추출한다. 이차전지 핵심소재인 양극소재 생산, 연구개발(R&D)까지 가능하다. 한 곳에 집적화 한다. 배터리 선순환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한다. 에코프로는 세계 시장에서 NCA 양극재 점유율 2위, 양극재 생산량(연산 5만 9,000톤)은 국내 1위이다. 지난 7일 기준 시가총액 7조 1,852억 원으로 코스닥 시장 3위에 포진했다. 에코프로BM은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2023년까지 총 2조 7,000억 원 규모의 배터리 양극재 공급을 계약했다. 에코프로의 투자로 포항이 철강 산업 일변도에서 벗어나, 배터리를 중심으로 산업구조의 다변화를 가져온다. 에코배터리 포항캠퍼스가 풀가동되는 2026년이 되면, 근무 인원이 총 2,400여명에 달한다.
이동채 에코프로 회장은 포항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 이철우 지사와 이강덕 포항시장은 포항을 이차전지 기술개발 및 제조 혁신 생태계로 조성한다. 지역경제 활력과 혁신성장을 견인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 반도체와 배터리가 동시 다발로, 우리의 미래 먹을거리를 담보한다. 경북도와 포항시는 배터리가 자리를 잡도록 행정력을 다하여, 한국과 세계의 배터리시장을 장악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