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해 전부터 시작된 공무원시험 열풍은 올해에도 그 열기를 이어갔다. 올해 초에 치러진 국가직 공개경쟁채용에서 20만 명 가까운 인원이 시험에 응시를 하였으며 일부 직렬에서는 200대 1을 뛰어넘는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렇게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합격을 한 신입 공무원들 사이에서 업무 스트레스와 정신적인 불안감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안타까운 소식들도 함께 들려오고 있다.
나는 공직생활을 시작한지 이제 막 2년 차에 접어들었다. 최종 합격을 통보받고 곧바로 부모님께 합격소식을 전하던 그 날을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울컥할 정도로 아직까지 생생하게 머릿속에 남아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기다리던 발령 통보를 받았고 설레는 마음으로 첫 출근을 했다.
하지만 세상의 모든 일들이 그러하듯 항상 좋은 일들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었다. 세금계산을 잘못하여 본래의 세액과 차이가 발생한 경우에는 이미 납부한 납세자에게 상황을 설명하며 추가적인 세액을 받아내야 했으며, 내가 아직 완벽하게 숙지하지 못한 것들을 물어볼 때에는 지방세 편람과 인터넷을 재빠르게 뒤져보며 답변을 해야 했다.
또한 다짜고짜 전화상으로 욕을 하는 경우도 있었으며 사무실로 직접 찾아와서 언성을 높이며 위협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 후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공부도 다시 시작했고 저녁이나 주말에 나와 일처리를 하는 시간들도 많아졌다.
하지만 나는 이럴 때 일수록 어려움을 웃어넘길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삶 속에서 웃음이란 요소는 정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웃음을 잃으면 삶의 여유가 사라지게 되고 여유가 없는 사람은 부정적인 생각을 할 공산이 크다. 그러한 부정적인 생각이 외부로 표출 된다면 칼날처럼 날카로워진 나의 근처에는 아무도 섣불리 다가오려 하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악순환 속에서 관용 없는 나의 태도는 나를 점점 더 외롭게 만들 것이다.
아무런 생각 없이 마냥 웃는 것과 어려움을 버텨내면서 빚어내는 웃음은 다르다. 후자는 고통을 이겨낸 자만이 지을 수 있는 마음 깊은 곳의 여유로움에서 나오는 웃음이며 미래에 큰 보답으로 다가올 값진 웃음이다. 영원히 지속되는 고통은 없다. 그러니 웃음으로 역경을 헤쳐 나가다 보면 우리들에게도 좋은 날이 오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