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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경주 황성공원, 역사·미래 공존하는 도심공원으로 재탄생 한다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21.08.29 18:11 수정 2021.08.29 18:11

신라 천년 왕조를 이어온 경주시는 신라의 수도였다. 경주시는 가히 ‘노천 박물관’이라고 불러도, 좋을 정도다. 때문에 신라 문화·예술의 숨결이 있다. 이 같은 숨결은 지금까지도 현대의 문화·예술의 원천이다. 발을 디디는 곳마다, 신라의 문화·예술을 느낀다. 이런 곳에 시민들이 자주 찾는 역사적인 저명한 공원이 있다는 것에, 아마도 시민들은 자부심을 가질 것이다. 이게 바로 ‘황성공원’이다.
황성공원은 신라 천년의 고도로, 유네스코에서 지정한 세계적인 역사 도시의 중심에 있다. 경주시의 어느 땅을 파도, 신라시대 유물이 출토되는 곳으로 유명하다. 사방이 경주국립공원으로 둘러싸인, 경주시의 황성공원은 문화유적 답사에 지친, 여행자들의 발을 편하게 해주는 쉼터 구실을 한다. 경주시 북쪽에 있는 공원이다. 신라시대에는 화랑도들의 훈련장으로 쓰였다. 현재 공원 안에는 공설운동장, 충혼탑, 높이 16m의 김유신 장군 동상, 박목월 시비 등이 있다. 공원 주위는 온통 숲으로 덮여있다. 2년마다 10월 초순이면, 신라문화제가 이곳에서 열린다.
경주시에 따르면, 전 세계인들의 휴식처이자, 경주를 찾는 관광객들의 힐링 공간인 황성공원이 근린공원과 문화공원으로 재편된다. 역사와 미래가 공존하는 도심공원으로 재탄생한다. 경북도는 지난 20일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경주 황성근린공원 부지 중 일부를 문화공원으로 변경하는 ‘2030년 경주 공원녹지기본계획안’을 원안 가결했다. 황성공원은 1967년 근린공원으로 지정됐다. 그 후에 시민들로부터 명실상부한 힐링 공간으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인구 최대 밀집지역에 위치한 도심공원인 탓에 공원 내 도서관, 문화회관, 체육시설 등 주민 편의시설이 혼재했다. 원형 보존과 효율적인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다. 도심 속 허파와 같은 숲 공원이다.
신라시대 왕실의 사냥터와 화랑의 훈련장으로 사용되는 등, 역사성이 매우 높은 공원이다. 또 공원부지 면적 중 10%정도가 사유지다. 지난해에는 LH공사와 함께 황성공원내 사유지 매입을 위해, 토지은행제도를 활용한 사업을 진행했다.
경주시는 황성공원 부지 89만 5,373㎡ 중 57만 9,976㎡는 근린공원으로 지정용도를 유지한다. 체육시설, 도서관 등 인공 구조물을 모두 없앤다. 공원을 원형 그대로 보존한다.
나머지 31만 5,397㎡는 문화공원으로 변경한다. 도서관, 체육시설, 문화시설 등 시민편의 공간이 밀집된, 주제 공원으로 정비한다는 방침이다.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은 근린공원의 경우, 각종 시설물 설치를 부지 면적의 20%를 초과할 수 없도록 규정했다. 하지만 문화공원은 별도의 제한이 없다. 앞서 경주시는 2019년 3월 황성공원 변경 기본구상 및 타당성 검토 용역을 시작으로 황성공원 원형보존과 효율적인 활용 사업의 첫발을 뗐다. 이후 경주시는 지난해 4월 황성공원 변경안 마련과 법정 상위계획 반영을 거쳤다. 같은 해 5월 주민 의식조사, 8월 주민 공청회, 관련부서 협의,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쳤다. 올 3월 공원녹지 기본계획 및 도시기본계획 변경안을 경북도에 신청하는 등 관련 절차를 진행했다. 경주시는 변경고시와 황성공원 조성계획안 수립 등 후속 절차를 내년 하반기까지 모두 마친다는 방침이다.
주낙영 시장은 2030년 경주 공원녹지기본계획 등으로 기존의 시설들을 공원 종류에 맞게, 선택과 집중전략으로 문화공원과 근린공원으로 분리해, 공원관리를 현실화 할 계획이다.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수렴으로 황성공원의 원형 보존과 효율적인 활용을 위한 세부 마스터플랜을 수립한다. 경주시가 거대한 ‘노천박물관’이라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고고학적인 조사가 필요하다. 이는 역사와 미래가 공존하는 도심공원을 만드는 것보다 우선해야만 한다. 자칫 옛 신라가 남긴 소중한 문화재에 삽질부터 하면, 안 된다는 것을 경주시는 유념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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