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겐 영원한 먹을거리는 농업이다. 그럼에도 농사에서 풍년이 들면, 한해의 농산물의 가격은 폭락한다. 이와 반대가 되면, 가격을 안정시킨다는 명분으로 수입산이 판을 친다. 이를 다소나마 해결할 수가 있는 것이 프랜차이즈다. 프랜차이즈는 제조업자나 판매업자가 독립적인 소매점을 가맹점으로 하는 영업이다. 상호, 특허 상표, 기술 등을 보유한 제조업자나 판매업자가 소매점과 계약한다. 상표의 사용권, 제품의 판매권, 기술 등을 제공하고, 대가를 받는 시스템이다. 이때 기술을 보유한 자를 프랜차이저(Franchisor, 본사), 기술을 전수 받는 자를 프랜차이지(franchisee, 가맹점)이다. 프랜차이즈는 본사와 가맹점이 협력하는 형태를 가진다. 계약조건에서만, 간섭이 성립된다. 프랜차이즈는 대자본이 투입되는 사업이 아니다. 소규모 자본만으로 사업을 운영할 수 있다. 때문에 오늘날 각광받는 첨단 마케팅의 하나다.
지난 10일 경북도에 따르면, 도청 회의실에서 롯데GRS와 경북 농특산물 판매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이철우 지사, 차우철 롯데GRS 대표이사와 임원 및 관계자, 생산자 단체 등이 참석했다. 경북도와 롯데GRS는 업무협약으로 농특산물의 수급안정 및 적정가격 구매에 협력한다. 농특산물의 판로지원과 마케팅 활성화 지원, 우수농가 및 우수 농산물 발굴을 위한 공동으로 노력한다. 롯데GRS 온·오프라인 유통망을 활용한 농특산물 홍보와 판매행사 등을 진행한다. 협약 이후 롯데GRS는 기존 양파 공급처인 전남·경남 이외에, 올 10월부터 내년 3월까지 경북 지역 생산자단체에서 300톤(50톤/월) 납품 계약을 맺었다.
2019년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정부·지방자치단체·농협이 힘을 모아 양파 12만t을 시장에서 격리시켰다. 양파가격이 이달 말까지 평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면, 고강도 수급안정대책을 추가로 강구한다. 정부가 4번씩이나 양파 수급안정대책을 내놨지만, 가격이 약세에 머물자, 마지막 배수진을 친 것이다. 양파의 격리가 어디 배수진인가. 양파의 시장 진입을 인위적으로 차단한 것이다. 이건 농정 실패의 자기고백이다. 하지만 이젠 양파 풍년이 들어도, 양파가 시장에서 격리되는 불운은 없을 게다.
커피전문점인 엔제리너스는 즉석에서 갈아 과일주스로 판매하는 신제품 출시에 맞춰, 사회적 기업 농업회사법인 과일드림(안동 소재)에서 연간 컵 과일 216톤(18톤/월)을 공급받는다. 아울러, 엔제리너스에서 발생하는 커피 찌꺼기를 활용하여, 미생물 비료를 제작해, 농가에 공급한다. 농가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원료로 활용한 신제품을 출시해, 전국 매장에서 판매한다.
경북도는 올해 양파 재배면적이 3,046ha로 전남, 경남에 이어 세 번째였다. 지난해 양파 가격 상승 등으로 2020년 대비 28.8% 증가했다. 사과는 전국 재배면적 3만 1,598ha 중 1만 8,705ha로 60%(2020년말기준)를 점유했다. 이철우 지사는 지난해 9월 롯데슈퍼와 협약 체결 후 롯데GRS와 연이어 협약을 맺게 돼 감사한다. 이번 협약으로 지역의 고품질 농특산물을 안정적으로 납품함으로써 농가의 소득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번 협약에 참여한 롯데GRS는 대한민국 대표 외식기업 구현을 목표로 삼고 있다. 롯데리아(1,400개), 엔제리너스(500개), 크리스피크림 도넛(140개), 더푸드하스 등 2,000여 개의 점포를 운영한다.
해외에도 진출해 베트남, 미얀마, 몽골 등 총 6개국 320여 개 매장을 운영해, 연매출 8,400억 원의 성과를 올리는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 1위 기업이다. 지금의 시대는 프랜차이즈가 시장을 지배한다. 이런 때를 맞아, 경북도의 농정행정으로 글로벌 굴지의 대기업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은 농특산물 생산농가의 승리다. 이제부턴 풍년기근(豊年飢饉)이 없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