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금 과거엔 경험하지 못했던 코로나19라는 수렁을 지난다. 자영업자든 중소기업이든 가릴 것이 없이, 돈 갈증(渴症)에 목이 탄다. 이들은 동굴 같은 수렁을 건네는 것이 너무나 힘들어, 폐업이 속출한다.
지난 5일 중소벤처기업연구원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6월 자영업자는 558만 명이었다. 전체 취업자(2,763만 7,000명)의 20.2%에 그쳤다. 이 비중은 관련 통계가 있는 1982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기존 최저치는 2019년 12월의 20.2%다. 2019년 12월은 소수점 둘째 자리까지 하면, 20.20%이었다. 올해 6월은 20.19%다. 자영업자 수는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와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의 합계다. 이처럼 자영업자 비중이 떨어진 데는 코로나19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11월 비대면 알바 채용 바로 면접 알바 콜과 비대면 출퇴근 기록 및 자동 급여계산 서비스 알밤의 ‘코로나19 이후 매출변동 실태’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월 평균 매장 매출 증감변화’는 응답자의 무려 84.5%가 ‘매출이 감소했다’, ‘코로나 이전과 비슷하거나’(10.3%), ‘매출이 늘었다’(5.3%)고 답한 경우는 드물었다. 전국 소상공인 10명 중 8명 이상 코로나19 발병 후, 매출 감소가 확인된 ‘오락·여가’ 및 ‘숙박업’(각 100.0%로 동률) 참여자 전원이 매출 감소를 호소했다. ‘부동산·임대’(95.0%) ‘식·음료’(85.9%)와 같은 업종에서도 타격이 컸다. 주관식 답변으로 파악한 실제 월 매출 감소규모는 평균 45.7%에 달했다.
지난 5일 대구시에 따르면,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경제방역대책의 일환으로 제2회 추경예산을 편성했다. 금융 사각지대 소상공인에 대한 1,000억 원 규모의 소상공인 대구 희망플러스 특별보증과 4,000억 원 규모의 경영 안정자금을 지원한다. 대구시는 코로나19 장기화로 경영 피해와 신용도 하락으로 이중고를 겪는 소상공인에 대한 자금 융통을 원활히 하기 위해, 대구신용보증재단의 보증공급을 확대한다. 특히 금융 사각지대의 중소기업·소상공인 사업자에 1,000억 원 규모의 소상공인 대구 희망플러스 특별보증을 9일부터 실시한다.
희망플러스 특별보증은 정부의 ‘중·저 신용 소상공인 지원 특례보증’을 받지 못하는 금융 사각지대 중소기업, 소상공인에게 대구시가 폭넓게 지원한다. 심사기준을 대폭 완화해, 기금(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및 재단으로부터 지원받은 기존 보증액 및 신용평가 점수(0~1,000점)는 관계가 없다. 대구시에 현재 영업 중인 사업자라면, 신청이 가능하다. 대구시 경영안정자금과 연계해, 대출금리의 1.8%를 1년간 지원하는 등 초저금리로 이용할 수 있다. 보증료율도 우대 해택(0.3%~0.6%)을 받는다. 연 0.8% 고정으로 지원한도 1,000만 원 이내에서 대구신보의 심사를 거쳐, 지원받는다. 올해 1조 원 규모로 지원하는 경영안정 자금이 급격한 자금수요로 지난 6월 말 기준 자금의 98%가 소진됨에 따라, 대구시는 경영 안정자금 지원 규모를 4,000억 원 추가로 확대했다. 자금수요가 많은 창업·성장기업 및 소상공인에 대해 9일부터 지원한다. 대구시는 이번에 확대한 경영안정자금 중 1,000억 원 규모를 정부의 ‘중·저 신용 소상공인 지원 특례보증’과 ‘희망플러스 특별보증’에 배정해, 1년간 1.8%의 이자 지원으로 기업의 부담을 줄여준다. 희망플러스 특별보증 및 경영 안정자금을 지원받고자 하는 기업은 가까운 사업장 소재지 시중은행을 방문하거나, 대구신용보증재단 상담예약으로 신청한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번 희망플러스 특별보증 및 경영안정자금이 코로나19 장기화로 매출감소와 신용도 악화로 자금난을 겪는 금융 사각지대의 지역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 코로나19로 소상공인들의 운영자금에 시달리는 이들에게 큰 도움이 돼, 대구시 경기회복과 경제의 활성화를 기대한다.